자다 깨 자주 돌아다닌다면? 몽유병 의심해봐야

2021.01.25 09:21:31 10면

몽유병 환자 80% 가족력, 유전병 아니지만 유전적 영향
잠꼬대·몽유병은 10대서 흔히 나타나…성인과 증상 달라
코골이 치료→숙면 취하면 몽유병 예방할 수 있어

 

한국건강관리협회가 1월호 건강소식을 통해 몽유병에 대한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조언을 전했다.

 

Q. 몽유병이란 무엇인가?

 

A. 몽유병은 대개 수면 초기 1/3동안 깊은 잠에서 불완전하게 깨어 돌아다니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병이며, 수면보행증(sleep walking)이라고도 한다. 수면을 시작한 후 초기에는 주로 안구를 움직이지 않는 비렘수면(non-REM sleep)을 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 몸의 근육은 긴장도가 높아지며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몽유병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실제로 꿈은 꾸지 않는다. 참고로 꿈은 렘수면(REM sleep)때 꾸게 되고 이때에는 우리 몸의 근육은 긴장도가 감소한다.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 시기에는 이름처럼 신속한 안구운동이 일어나지만, 그 외의 몸은 움직이기 어렵다.

 

Q. 몽유병에 걸리는 원인은 무엇인가?

 

A. 몽유병 환자의 80%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을 보면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전병은 아니며 진정제 복용, 수면 박탈, 수면리듬의 이상, 피로, 신체적 또는 감정적 스트레스가 몽유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린이에게 흔하게 발생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한다. 소아의 10~30%는 적어도 한 번의 몽유병을 경험하며 2~3%는 자주 증상을 보인다. 성인에서는 몽유병이 1~7%이지만 자주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Q. 몽유병 증상은?

 

A. 어린이와 성인의 증상이 다르다. 어린이들은 잠꼬대가 심하고 자다가 일어나 돌아다녀서 자기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보면 소파에 누워 있는 경우도 흔하다. 자다가 밤중에 일어나서 부모님 방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자신이 밤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몽유병 증상을 보인 다음날에는 피로감을 느끼고 낮에 졸음이 오게 된다. 잠꼬대와 몽유병 증상을 보이고 낮 동안 피로감을 호소하는 청소년들도 가끔 있다. 잠꼬대와 몽유병은 10대 초반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난폭하거나 성적인 행동은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몽유병 삽화 동안 음식을 먹는 것은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몽유병은 어릴 때 여자에서 더 흔하지만, 성인기에는 남자에서 흔히 발생한다.

 

Q. 몽유병은 어떻게 치료하나?

 

A. 평소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올바른 수면위생은 낮잠을 자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며 술, 담배, 커피를 삼가는 것 등이다.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저용량의 진정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수면 중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 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잠들어 있는 중에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집 안의 가구와 부딪혀 다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몽유병 삽화 동안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을 치워 그러한 상황을 피하게 하는 것이 좋다.

 

Q. 몽유병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이 있을까?

 

A. 수면 중에 코골이가 나타나면 수면상태가 불안정해지고 몽유병 현상이 더 잘 나타난다. 따라서 코를 골지 않도록 옆으로 자거나 체중을 감량하고, 잠을 깊게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몽유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 수면이 깊어진다. 평소 수면이 부족해지지 않는 생활리듬을 지키고 소음, 빛 등 주위 환경요인으로 인해 잠이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월호 발췌)

 

[ 경기신문/정리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