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차출' 이승현 "오리온서 좋은 성적 내고 가야죠"

2021.01.29 06:44:08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리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승리로 이끈 이승현(29)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국가대표팀 가서 열심히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오리온은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82-74로 이겼다.

 

이승현은 '슈터 본능'을 맘껏 뽐냈다.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24득점, 최다 3점 슛 성공(4개) 등 기록도 세웠다.

 

그 덕에 오리온은 전자랜드의 뜨거운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뒤 "이승현이 (승리의) 수호신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패에서 탈출했기에 기쁨은 2배다.

 

한때 2위였던 오리온은 직전 경기까지 2연패를 당해 3위로 내려앉았다.

 

공교롭게도 3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은 이승현이 포함된 국가대표팀 차출 명단이 발표된 날 열린 원주 DB전부터 연패했다.

 

강 감독은 그날 취재진에 "대표팀 갔다 오면 이승현에게는 올 시즌 끝이다"라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월 13일 대표팀에 소집돼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치르고 국내에 돌아오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해 3월 초까지 코트에 나설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2연패를 당했으니 팀의 핵심 자원으로서 이승현은 부담이 컸을 법하다.

 

이승현은 "연패에서 탈출해서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경기 일정이 빡빡한데 여기서 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그러고 나서 국가대표팀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많은 득점을 한 비결에 대해서는 "연습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일대일을 잘하지도 않고, 높이에서 특출나지도 않는다"면서 "그래서 찬스가 났을 때 슛을 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 연습을 게을리하면 꼭 (경기에서 슛이) 안 들어가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에서 부진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서 "오늘 승리를 계기로 힘들더라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농구할 때 왼손을 쓰는 이승현은 이날 자신의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농구는 물론 밥 먹는 것까지 왼손으로 하도록 가르쳤다는 비화를 얘기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강 감독도 "그동안 2% 부족했는데 '용암수' 한 잔 들이켠 기분"이라는 '어록'을 남겼다.

 

'제주 용암수'는 구단 모기업 오리온의 생수 브랜드다.

 

기분 좋게 인천 일정을 마친 오리온은 이날 밤 전주로 향한다. 30일 '선두' 전주 KCC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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