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동시대 예술을 살펴본다

2021.02.09 10:51:04 10면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 멀티버스’ 12일 서울관 개막
가상현실,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 등 최신기술 활용한 다양한 예술작품 소개
권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 등 총 6팀 참여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장르를 확장하고 영역 간 경계를 허물기 위해 2017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융복합 프로그램의 올해 전시가 오는 12일 서울관에서 개막된다.

 

이번 다원예술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멀티버스(다중우주, Multiverse)’를 부제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감각과 사유방식을 보여주는 동시대 예술을 살펴본다는 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멀티버스는 물리학 가설인 ‘다중우주론(multiple universes)’에서 파생된 용어로, 우리 우주 외 여러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영화, SF소설 등 대중문화에서도 다뤄지며 우주와 세계를 인식하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데 활용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 멀티버스’에선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과 같이 최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는 권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 등 총 6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최근의 몰입형 기술로 실제와 유사한 지각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 인간의 물리적 운동 능력을 대신하려는 로봇, 우리의 학습과 추론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그리고 스스로 주행 환경을 인지하고 제어하는 자율주행의 기술 등을 활용한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작품은 권하윤의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다. 관람객 참여형 VR 퍼포먼스인 이 작품에서 작가는 VR을 체험하는 참여자들이 곧 가상과 현실의 접점이라 보고, 그들의 몸과 행위로부터 발현되는 창조적 순간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 전시를 위해 프로젝트갤러리가 특별히 조성됐다.

 

 

이어 3월 16일에는 서현석의 ‘X(무심한 연극)’가 소개된다. 서울관 5전시실을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3D스캔 후 VR로 구현, 관람객이 VR장비를 착용하고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 속 빈 전시실을 체험케 하는 작품이다.

 

5월에는 안정주·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이 서울박스에서 선보인다. 시속 100~200km로 주행하는 경주용 드론에 자율주행 인공기능이 탑재, 서울박스를 누비면서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여준다.

 

6월에는 김치앤칩스가 ‘헤일로(Halo)’와 ‘무제’를 각각 미술관 마당과 프로젝트갤러리 무대에서 펼쳐보인다. ‘헤일로’는 수학적 원리를 활용한 99개의 거울 장치와 햇빛, 바람, 물 등 자연적 요소를 이용, 물안개로 둥근 태양을 그리는 작품이다. ‘무제’는 천체망원경을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거울과 정교한 기계장치를 활용해 무한한 차원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은유한다.

 

 

이밖에 작가가 직접 공부해서 만든 DIY 로봇 ‘장난감’의 제작 과정과 작동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줄, 정금형의 ‘장난감 프로토타입’(8월), 자율주행의 기술을 통해 기계가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탐색하는 후니다 킴의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10월)가 차례로 공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의 경계를 보다 확장하는 동시에 지금의 융‧복합 시대정신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라며, “상상력의 충전소인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은 최첨단 과학기술과 만난 흥미로운 작품들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는 12월 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3701-9500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강경묵 기자 kamsa593@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