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에 위치한 종교단체와 보습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부천시는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과 오정동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영생교 승리제단에서 신도 등 20명, 오정동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33명(학생25명·학생 가족 5명·강사 3명) 등 총 53명이다.
승리제단 시설에서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확진자는 학원강사 A씨로 지난 3일 증상을 보인 뒤 검체 검사를 받고 8일에 확진됐다. 학원에서는 A씨의 제자 원생 B씨가 지난 6일 증상을 보인 뒤 7일 처음으로 확진됐다.
A씨는 지난 3일 기침을 하는 등 원생 B씨보다 증상이 먼저 나타났으나 검사를 받지 않다가 B씨의 확진 이후 검사를 통해 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A씨를 최초 환자로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하던 중 A씨가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근무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감염 확산을 우려해 승리제단 내 남자기숙사, 여자기숙사, 의류제조업체 보광패션 등 3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여 확진자 20명을 찾아냈다.
현재까지 확인된 승리제단 시설 이용자는 총 139명으로 이 중 신도는 기숙사 입소자 37명을 포함해 104명이며, 보광패션 직원 등은 35명으로 파악됐다. 부천시는 이날 승리제단 시설에 대해 즉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승리제단 건물은 2개동으로 구성돼 있고 남녀 기숙사는 각각 다른 동에 있으며 확진자 상당수는 A씨가 머물던 남자기숙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기숙사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로 21명이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자기숙사는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로 16명이 생활한다. 보광패션은 여자기숙사 건물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습학원은 오정동 지상 4층짜리 건물 4층에 있는 곳으로 원생 120명, 강사 8명, 직원 6명 등 총 134명이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학원 확진자 중 2명은 다른 학원 2곳을 더 다닌 것으로 조사돼 추가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천시는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1일∼이달 8일까지 승리제단 시설 방문자들과 지난달 20일∼이달 8일 오정능력보습학원 건물 방문자들의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건물 방문자들에게 검체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확진자들의 동선도 확인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용권‧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