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영암군민속씨름단 장성우가 백두장사에 등극하며 남자부 경기가 마무리됐다.
대회 첫날인 11일 진행된 태백장사(80kg급) 결정전에선 영암군민속씨름단 허선행과 수원시청씨름단 문준석이 대결을 펼쳤다.
문준석은 안다리와 뒤집기를 허용하며 두 판을 내줬다. 셋째 판 오금당기기로 승리를 거둔 문준석은 넷째 판 밭다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판 문준석은 빗장걸이에 이은 안다리로 허선행을 제압했으나, 영암군민속씨름단에서 신청한 비디오 판독 결과 문준석의 무릎이 모래판에 먼저 닿은 것으로 인정돼 허선행이 3-2 승리자가 됐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태백장사에 등극한 허선행은 생애 첫 설날장사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회 둘째 날 치러진 금강장사(90kg급) 결정전에서는 수원시청씨름단 임태혁과 팀 동료 이승호가 자웅을 겨뤘다.
지난해 이승호에게 패해 장사 등극에 실패한 임태혁은 라이벌 이승호를 물리치며 개인 통산 16번째 금강장사를 차지했다.
임태혁은 밀어치기와 밭다리로 두 판을 내리 이기며 앞서갔다. 세 번째 판 이승호에게 밀어치기를 허용했지만, 네 번째 판 잡채기로 이승호를 눕히며 승리를 거뒀다.

지난 13일 한라장사(105kg급) 결정전에선 영암군민속씨름단 오창록과 용인백옥쌀씨름단 우형원이 만났다.
지난해 3연속 장사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온 오창록은 첫 판 빗장걸이로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 판은 우형원이 빗장걸이로 응수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 판 오창록은 밀어치기로 앞서나갔고, 네 번째 판 역시 밀어치기로 우형원을 쓰러뜨리며 한라장사에 올랐다. 한라장사에 오른 오창록은 생애 첫 설날대회 한라장사에 등극하며 통산 7번째 한라장사 타이들을 차지했다.
백두장사의 영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암군민속씨름단 장성우가 안았다. 14일 펼쳐진 백두장사 결정전에서는 장성우와 울산울주군청씨름단 정경진이 대결을 펼쳤다.
첫 번째 판 정경진은 밀어치기로 장성우를 눕혔다. 첫 판을 내준 장성우는 두 번째 판 들배지기로 동점을 만든 후 안다리를 성공시키며 2-1로 앞서나갔다.
넷째 판 장성우는 들배지기로 정경진을 꺾으면서 2년 연속 설날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은 태백장사와 한라장사에 이어 백두장사까지 접수했다. 수원시청씨름단은 임태혁이 금강장사에 오르며 장사를 배출했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여자부 개인전과 단체전이 열린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