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원, `정치우울증' 벗나

2004.08.01 00:00:00

열린우리당의 대표적 논객인 유시민 의원(고양 덕양갑)이 모처럼 말문을 열었다.
유 의원이 이처럼 말문을 연 것은 지난달 초 `로비설'로 곤욕을 치른 정동채 문광장관과 장복심 의원에 대해 변호 아닌 변호를 했다 구설수에 오른지 한 달만이다.
정치 현안과 정책 사안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특유의 논리를 펴온 그였으나 그 사건 이후 기자들이 아는 핸드폰 번호까지 지우고 인터뷰는 물론 TV 방송 토론에도 일체 나가지 않는 등 7월 내내 언론을 `기피'해 왔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아무래도 `정치적 우울증'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정치에 대해 별로 말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이니 제법 심한 우울증"이라고 피력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우울증'에 걸리게 한 원인을 여권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이 아닌 우리당에서 찾았다. "정당혁명을 위해 정치에 입문했는데 잘 풀리지 않는다. 우리당이 `새로운 종의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어쩌면 `도로 옛날당'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특히 "내가 바라는 것은 국회의원과 더불어 평당원들도 모두 주인 노릇을 하는 참여민주주의 정당인데 이를 우리당 안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회의감을 표출키도 했다.
유 의원의 이같은 감정 표출은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열성당원들의 뜻과 달리 기간당원 자격요건을 완화하려는 당내 다수의 움직임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그러면서도 "당분간 계속 골방에 앉아 고민하겠지만, 더위가 한 풀 꺾이면 다시 기운이 날 것"이라며 "정당혁명을 우리당 안에서 실현키 위해 만든 참여정치연구회를 대중적인 조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당 등 `당밖세력' 출신 의원들이 기간당원 완화 저지를 위한 `투쟁'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아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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