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 총격 참사가 벌어졌다. 콜로라도주 한 식료품점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경찰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
애틀랜타주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지 엿새 만에 일어난 일이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연이은 참사에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용의자는 21세 남성, 범행 동기 조사 중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에 위치한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했고, 경찰은 유력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총격 참사의 용의자가 21살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다. 10건의 1급 살인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용의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는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수갑을 찬 채 식료품점 매장 밖으로 끌려 나왔다.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상체에 옷을 입지 않았고, 오른쪽 다리에 피를 흘리며 절뚝거렸다.
구체적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리스 헤롤드 볼더 경찰서장은 조사에 적어도 5일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찰 포함 10명 사망…20~65세 무고한 시민들
사망자는 총 10명이다. 이 중에는 경찰도 있다. 사망한 경찰관은 2010년부터 볼더 카운티에서 근무한 에릭 탈리(51)로 밝혀졌다.
경찰이 공개한 희생자 신원은 탈리 경찰관 외 20~65세 무고한 시민들이었다.
볼더 서장은 사망한 탈리 경찰관이 오후 2시 30분경 슈퍼마켓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했다며 "그의 행동은 영웅적이었다"고 언급했다.
탈리 경찰관의 아버지인 호머 탈리는 성명을 내 "아들은 경찰관으로서 사명을 가지고 일한, 7명의 아이들을 둔 아버지였다. 가장 어린 아이가 7살"이라며 "아들은 아이들과 가족을 무엇보다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 바이든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콜로라도주 총격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의회가 총기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위로했다.
이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를 위한 입법을 상·하원에 촉구했다.
그는 "상원은 (총기구매) 신원조사의 허점을 막기 위한 하원의 법안 두 가지를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며 "당파적 이슈여서는 안 된다. 이건 미국의 이슈다. 그게 생명을, 미국인의 생명을 살릴 것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