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지난해 4월 6일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 및 북측방파호안 축조공사’ 현장 바지선 위에서 건설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이틀만인 8일 GS건설이 시공하는 ‘이천~오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현장에서도 터널 안에서 낙석에 맞은 건설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망사고가 난 지 이틀 만에 사망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이후 한 달만인 5월 7일에도 건설노동자 1명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또다시 생겨 지난해 2분기 3개월 동안 GS건설 현장에서 총 3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국토교통부는 부랴부랴 GS건설의 30개 건설현장에 대해 1차 특별점검에 나서 45개 문제를 발견, 44건을 즉시 개선 조치하고, 1건에 대해선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GS건설은 반성의 기미 없이 같은 해 8월 18일 계양 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를 내 GS건설 내 ‘안전불감증’, ‘생명경시’ 등으로 큰 질타를 받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까지 해당 건설사의 18개 현장에 대해 추가로 2차 점검까지 진행했다.
국토부의 안전점검이 무색하게도 GS건설은 지난달 인천 미추홀구 ‘주안파크자이 더플래티넘’ 신축공사 현장에서 말뚝공사를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 역시 막지 못했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40명에 이른다. 이 중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낸 곳은 GS건설 공사현장이다. 지난해만 5명의 건설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GS건설 측은 “국토부에서 집계한 사망자 수는 5명이지만, 사고 당시 경찰과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새만금 현장 사고 등은 산재에서 제외돼 정확한 사망자 수는 3명”이라며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전체 건설현장 안전점검 등을 더 강화한다”라고 답변했다.
최근 3년간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산업재해자 수를 기록한 곳도 GS건설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허영 국회의원(더민주‧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년간 10대 건설사의 산재자 수는 GS건설이 1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우건설 698명, 대림산업 542명, 삼성물산 422명 등 순이다.
특히 상용직보다 일용직이 더 많은 구조상 총 산재자 수 4445명 중 3788명인 85%가 일용직으로 나타났는데, GS건설은 상용직과 일용직 모두 산재자 수가 가장 많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근로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면 해당기업 대표이사에도 형사처벌을 가하는 중대재해법이 지난 1월 국회에서 통과된 후 건설사들은 건설현장 안전사고 차단에 더욱 노력할 것으로 내다본다”라며 “정부 역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관 명단을 공개하고 특별점검을 꾸준히 실시해 건설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