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시간이나 비용, 건강이나 다른 사정으로 가고 싶은 곳을 모두 다녀올 수는 없다. 여행지를 찾지 않고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며,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황현탁은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운 때인 만큼 책상에서라도 책을 통해 상상 속 여행을 떠나라고 권한다. 읽어두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할 때 더욱 의미있고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말이다.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한여름 공포영화를 보고, 설렘을 느끼고 싶을 때 로맨스를 찾아보고, 힐링하기 위해 재미있는 책을 골라읽는 것처럼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신간 ‘어디로든 가고 싶다’에서 뽑은 여행기분 내는 법을 상·중·하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시·소설·산문 읽으며 상상 속의 여행 떠나요
영국 여류철학자이자 작가인 마거릿 캐번디시의 소설 ‘불타는 세계라 불리는 새로운 세계의 기술’은 어느 이국땅을 여행하던 상인이 해안에서 젊은 귀족 여인을 납치한다. 태풍을 만나 북극까지 표류하던 중 상인과 선원들은 모두 사망하고 여인만이 살아남는데 낯선 땅에서 반수반인의 다양한 인종을 만나 그들의 황제가 사는 ‘불타는 세계’로 안내된다.
마거릿 캐번디시는 자신이 창조한 불타는 세계를 로맨스가 있고, 철학적이며 환상적이라고 소개하면서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만족을 준다면 나는 아주 행복한 창조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엑또르씨의 사랑 여행’을 통해서는 사랑의 27계명을 전했다. 엑또르가 남녀 간의 사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탐구한 27계명은 ▲때로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크게 다투기도 한다 ▲진정한 사랑, 그것은 상대가 뭘 원하는지 항상 헤아리는 것이다 ▲질투는 사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사랑, 그것은 상대를 보는 순간 미소 짓는 것이다 등의 내용이다.
파스칼 메르시어의 장편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대해 저자 황현탁은 “나는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닌 여행 체험이나 소감, 상상속의 여행과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상상 속’의 여행을 다룬 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출발, 만남, 시도, 귀로의 4개 파트로 나눠져있고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대화와 책속의 글, 편지, 쓴 글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리스본 체류 중 취리히공항을 이용해 잠시 베른을 다녀온 이야기, 완행열차를 이용한 스위스로의 귀로여행, 포르투칼과 스페인에서의 프라두 행적 추적여행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상에서 전하는 여행관련 명언 한마디
국어사전에서 ‘여행’을 찾아보면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을 뜻한다.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인 루이스 맥니스는 “여행의 목적은 체험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여행작가 키스 헤링은 “여행은 우리가 누구냐에 관한 것으로, 우리를 가르치고 놀라게 하며 감동을 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어디로든 가고 싶다/황현탁 지음/깊은샘/268쪽/값 1만5000원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