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계급사회(階級社會)

2021.04.15 06:00:00 13면

 

부유한 지배계급과 가난한 피지배계급으로 나눠져 있는 세상이란 애초부터 잘못된 거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은 황금만능주의의 결과 공정한 경쟁이라는 미명 아래 전쟁과 다름없는 생존경쟁의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부유한 기업인은 말한다. “노동자가 굶어죽는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이냐? 난 약속한 대로 임금을 다 지불했다. 그 이상 나더러 어떡하라는 말이냐?” 카인도 아우 아벨을 죽이고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야훼께서 물었을 때, “제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하고 답했다. 공장주도 그렇게 말한다. “내가 형제인 노동자에게 약속한 임금을 다 치르지 않았다는 말이냐?” (칼라일)

 

인간은 땅 위에서 땅에 의해서만 살 수 있는 존재이므로, 어떤 사람이 사는 땅을 다른 사람이 빼앗는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살을 빼앗는 것과 같다. 땅의 약탈에서 생기는 사회제도는 덜 직접적이고 덜 노골적인 뿐, 과거의 노예제도보다 더욱 잔인하고 더욱 사람을 타락시키고 만다. (헨리 조지)


지금 우리는 앞서간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온갖 편리한 물건 속에 파묻혀 있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한가? 설령 소수의 사람들이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다 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만큼 더 불행해지지 않았는가? 부유한 몇 사람을 위해 우리는 대다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런 제도를 당연히 여기고 있다. 남의 행복을 희생시켜 얻어지는 행복이라는 것이 과연 떳떳할 수 있을까? (루소)

 

한쪽에는 무지와 가난과 예속과 타락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문화와 부와 권력이 있어서,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그리스도교적 사회동포의 삶이란 허구에 불과하다. (마치니) /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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