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경일노)는 14일 경기도교육청이 만든 학교조직혁신 TF팀에 학교 행정직 인력을 참여시킨 것과 관련 “경기도교육청 교원업무 이관의 총알받이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월 1일자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본청 사무를 지역교육청으로 이관함과 동시에 학교 행정 업무를 경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기구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교원단체들의 반발에 부닥치자 도교육청 행정관리담당관이 ‘학교조직혁신 TF’를 구성해 학교 행정업무 전반을 분석 중이다.
경일노는 “TF를 구성하면서 행정직을 비롯해 장학사,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교사 행정실장, 공무원노조 등 다양한 인원을 참여시켰으나, 이 과정에서 현장 의견은 묵살한 채 ‘행정실 인력과 상관없이 일단 행정 업무로 분류할 수 있는 것 모두 분류하라’고 지시하는 등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조직개편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배제했던 학교 현장 행정직들을 TF에 참여시켜놓고 경기도교육청이 교원 업무 이관의 총알받이로 활용하는 듯하다”라며 “TF 목적은 실패한 지난 3월 1일 자 조직 개편에 교원들이 반발하자 학교현장 교육행정직들을 제단의 재물로 삼아 승진에 대한 보은과 동시에 교원 인심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일노에 따르면 학교현장 지방공무원 정원은 2012년부터 계속 줄고 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에서 말하는 증원 공무원은 신설학교, 교육공무직 감소에 따른 대체, 교육청 및 직속 조직 개편과 부서 신설에 따른 인력 배치에 해당한다.
경일노 관계자는 “조직개편 이후 순수하게 학교를 위해 증원된 인력이 없음에도 학교현장을 기만하는 경기도교육청의 주장은 현장을 체감하지 못한 병폐일 뿐”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학교 현장 업무에 대한 분석은 지난해부터 해왔으며, 올해는 확인과 재검토 작업을 행정직 인원들과 함께 하려 한다”라며 “지난 7일 1차 회의를 했고, 앞으로 2차 회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1일 700여 명 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인사는 도교육청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보직별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