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완전 폐쇄!”…수원시민의 '영원'한 '염원'

2021.04.23 22:12:37

수원시·경찰, 최근 수원역 일대 집창촌 폐쇄 위한 본격 움직임 돌입

 

지자체와 경찰이 최근 수원역 일대 집창촌을 폐쇄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단체는 이곳 폐쇄를 촉구하는 운동을 이어가며 그간의 염원을 지속 표출하고 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폐쇄 수원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22일 오후 7시부터 수원역 로데오 거리 광장과 성매매 집결지 입구에서 서명캠페인과 방범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60년 넘게 시민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폐쇄가 시민의 힘으로 이뤄져 가고 있다”며 “(완전히) 폐쇄 될 때까지 시민의 힘을 모아가겠다”고 외쳤다.

 

대책위 집행위원장(은동철)도 “시민들의 서명으로 수원시도 경찰도 집결지 폐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단속과 조치에 나섰다”라면서 “업주들이 최근 경찰과 5월 30일까지 폐쇄에 나선 것도 시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매매는 불법이다. 수원시민의 힘을 끝까지 모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싸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책위는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입주민, 팔달3조합 주민,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입주예정자 등 주민들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폐쇄 지역주민연대’를 구축했다.

 

이어 지난 20일 기존에 집결지 폐쇄를 강하게 외쳐왔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폐쇄 수원시민행동’과 ‘수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함께 대책위를 결성하고 집결지 폐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수원시와 경찰은 성매매 집결지 정비를 위한 협업체계를 강화하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시는 해당 성매매 집결지 정비를 위해 각종 정책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9년 1월 신설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 운영이 대표적이다. 성매매 집결지에 소방도로를 개설하면서 불법 성매매 시설들을 철거하겠다는 취지다.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소방도로는 성매매 집결지 중앙에 조성될 예정이다. 폭 6m, 길이 163m 규모다.

 

현재 성매매 업소로 사용되던 지장물(공공사업시행지구 내 건물·시설) 14채 중 7채가 철거됐다.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소방도로 개설 2단계 사업에 들어갔다. 같은 폭으로 50m 길이의 도로를 추가 조성하는 것으로 내년 12월쯤 준공 예정이다.

 

또 시는 성매매 집결지 내 방범시설도 확충했다. 여성안심구역 내 3곳에 방범용 CCTV 13대를 설치하고, 이달 9일부터 통합관제를 시작했다. 올해 연말까지 소방도로 개설구간 3곳과 성매매 집결지 외곽 4곳에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매매 피해 여성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탈성매매를 희망하는 여성에게 생계비, 주거비, 직업 훈련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2019년 12월 제정된 ‘수원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수원역 집결지 성매매피해자 현장상담소’를 개설해 지금까지 91명, 257차례의 상담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해 팔달구청과 함께 고매로9번길·갓매산로86번길·팔달로42번길 일원을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하면서 CCTV, 도로표지병 87개소, 벽부등, 블랙박스 보안등 12대, 전신주 안내표지판 52주, 비상벨 12대를 설치해 집창촌 일대 거리를 정비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팔달구 매산로1가 성매매집결지 일원 2만5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수원시와 경기남부경찰청, 수원서부경찰서, 안심거리조성 주민협의체, 수원시의회는 지난 20일 이 일대에서 합동 순찰을 벌이기도 했다.

 

순찰에서는 주로 ▲성매매 업소 불법영업상태 확인 ▲범죄취약요소 및 CC(폐쇄회로)TV 등 방범 시설물 점검 ▲현장 근무자 격려 및 애로사항 청취 등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원을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해준 경찰에 감사드린다”며 “집결지 주변을 지속해서 정비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는 밝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도 “경찰은 성매매 집결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범죄예방 활동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되자 성매매 업소 업주들은 지난달 전국한터연합 수원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정 시한을 두고 자진 폐쇄·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업주와 건물주는 업종변경을 검토 중이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김기현 기자 cro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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