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조재성 지음/별/214쪽/값 1만2000원
밤하늘을 보면 작지만 여린 별빛을 볼 수 있다. 별은 누군가에겐 하루의 끝을 의미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꿈의 대상이다.
날이 좋을 때, 비나 눈이 올 때라 하더라도 별은 항상 하늘을 장식하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넓은 우주 속 어딘가 지구 같은 행성이 또 존재하지는 않을까?
저자 조재성이 쓴 이 책은 별과 하늘을 주제로 일상 속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과학 에세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별이 좋아 아마추어 천문회를 쫓아다녔고, 천문학을 전공했다는 저자는 “나는 별만 보고 살아온 바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보고 싶은 별 실컷 봤고, 좋아하는 하늘도 실컷 구경했다”면서 “내 삶까지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 자식 세대나 그 이후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나 환경이 변하면 인류도 거기에 맞게 적응하고 진화하리라 막연히 생각했지만 변화의 속도는 이미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의 속도를 추월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작가가 펜을 들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가 속한 우주를 소개하는 책을 쓴 이유도 작은 것이라도, 무엇이라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50억 년이 지나면 크게 팽창한 태양이 지구를 덮쳐 지구의 최후를 맞이하지만 가까운 자식 세대와 후배 세대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을 펴낸 그는 읽는 이에게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행복한 여행을 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는 총 3장으로, ▲10분 만에 읽는 우주 ▲좀 더 재미나는 우주 ▲애드 아스트라로 구성돼있다.
1장 ‘10분 만에 읽는 우주’는 인류의 고향 우주의 모양과 은하계 등 우주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10여분 간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면, 우리가 태어나고 살다 가는 우주 사회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더 즐겁게 영위해나갈 것”이라 전한다.
학창 시절 태양계 행성에 대해 모두들 배웠을 것이다. ‘수금지화목토천혜명’ 각 행성들의 앞 글자를 따 외웠던 기억 속 왜 행성이 9개가 됐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2장 ‘좀 더 재미나는 우주’에서는 그 호기심에 대한 해답을 비롯한 여러 행성들을 재미나게 설명한다.
3장 ‘애드 아스트라(Ad Astra)’는 저자 조재성이 왜 그토록 별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엿볼 수 있다. 별을 보며 꿈을 꾸고, 위로받는 그는 담담하게 별과 하늘, 우주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전한다.
바쁜 삶 속 이 책을 통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블루 스크린으로 삼아 성공(星空)을 감상할 수 있는 짧은 휴식이 되길 바란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