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이 돈벌고 떠나면 공터와 천정부지 오른 땅값만 남게 될 것"

2021.05.12 06:00:00 3면

마스턴투자운용, 용인 물류창고 개발·운영 공격적 투자
환경오염·교통량 등 인근 주민들 고통은 '외면'
개발사업으로 세재혜택 등 큰 이익에도 납부하는 세금 적어

국내 굴지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부동산 경기 활황과 물류 수요 증가를 명분으로 용인시에서 물류창고 개발·운영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용인시와 지역주민들은 의구심과 함께 비난의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가 투자와 개발의 명목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물류창고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감내하고 있는 피해 등은 사실상 외면한 채 이익 창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11일 마스턴투자운용(이하 마스턴)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업 내용에 따르면 용인에서 운용하거나 진행을 준비 중인 물류창고는 총 6곳에 달한다.

 

이 중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처인구 남사면의 1곳을 제외하면 마스턴자산운용이 용인에서 운용하는 물류창고의 총면적은 약 30만 344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용인시에 신고된 물류창고 전체 면적 161만 4455㎡ 중 약 18%에 해당한다.

 

 

마스턴이 용인에서 물류센터 사업에 처음 뛰어든 것은 지난 2015년 6월로, '마스턴 제15호 양지에스엘씨피에프브이 주식회사'를 세워 만든 1460억원 자산규모의 양지SLC물류센터가 시작이다.

 

이후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용인에서의 물류창고 사업을 본격화해 같은해 처인구 원삼면과 백암면에서 백암물류센터와 한미물류센터 운용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백암면의 원진 프레시센터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는 등 5곳의 물류센터 운용을 진행했다.

 

마스턴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3곳의 물류센터에 투입된 자금은 약 3985억원이며,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운용 중인 다른 2곳도 각각 수백억씩으로 총 5천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턴이 물류창고 사업에 이렇듯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이익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지역사회에는 교통량 증가와 환경오염 등의 문제만 발생할 뿐 긍정적 영향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스턴이 이같은 개발사업으로 세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정작 지자체에 납부하는 세금은 일반 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고용 창출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 마스턴이 물류창고 사업을 위해 채택한 부동산 펀드(REF·Real Estate Fund) 방식의 경우 50인 미만으로 펀드를 운용할 경우 공모 절차가 없이 운용사가 자금을 직접 집행 할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인 PFV(Project Financing Vehicle)는 90% 이상 배당할 경우 법인세 면제와 취등록세 50%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또 개발산업 건별로 SPC 설립을 통해 모기업과의 부외거래(대차대조표에 자산·부채로 기록되지 않는 거래) 효과와 금융위원회 등록제로 특별한 심의가 없는 데다 모집설립이 아니라 발기설립으로만 가능해 절차가 간단하고, 최저자본금(50억원)이 적어 레버러지 효과 추구 및 전문 자산관리회사를 통한 프로젝트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관리 등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마스턴자산운용 등 부동산 투자회사들은 임대수익은 물론 보유 이후 지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 2015년부터 운용 중인 처인구 양지면 물류센터의 경우 2015년 기준 공시지가가 8만1600원에서 2020년 33만5300원으로 무려 4배 이상 급등했다.

 

이외에도 기흥구 하갈동의 물류창고는 2019년 84만500원에서 2020년 89만2700원, 원삼면의 물류창고는 30만2000원에서 34만7000원으로 각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마스턴이 다양한 이익을 얻는 것에도 불구하고, 정작 양지SLC 물류창고에서 노동자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하는 등 각종 피해는 물론 고용 창출이나 지역 상생은 사실상 전무해 마을의 흉물로 꼽히는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전락한 실정이다.

 

특히 주민 피해와 대책 요구에도 뚜렷한 개선의 노력 없이 여전히 수익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부동산 이익 사냥꾼’, '예비 먹튀'라는 비아냥과 '물류창고 아웃(OUT)' 등의 노골적인 거부감도 표출되고 있다.

 

 

게다가 지자체와 주민 반감 등은 개의치 않은 가운데 최근 처인구 남사면에 또 다른 물류창고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반대'와 '절대 불가'를 공식화하는 분위기가 일반화되고 있는 상태다.  

 

양지면 주민A씨는 “물류창고를 개발하는 사업자들은 지역사회 환원과 상생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창고 사업자들이 이윤을 얻고 사업을 청산하는 시기가 되면 양지면에는 공터와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땅값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엄교섭 경기도의회 의원은 "물류창고로 인해 주민들은 생활공간 환경 악화와 교통체증에 의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작 마스턴 등 업체들은 개선의 노력없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면서 도덕적 가치를 스스로 망각하고 있다"며 "공공시설 확충과 기부채납 등의 책임을 이행해 주민들과 상생하는 것은 기업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윤리의식"이라고 꼬집었다.

 

용인시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상승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와 온라인 시장확산 등으로 물류센터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용인과 이천, 안성 등이 주요 타깃이 됐다”며 “업자들한테는 돈을 벌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겠지만, 주민들과 해당 지자체에는 뚜렷한 도움이나 효과가 없는 기피 시설이자 골칫덩어리가 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턴은 물론 물류창고 개발업체들이 ‘먹튀’가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기업윤리 구현 노력과 함께 상생 정책 등도 필수가 된 만큼 걸맞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스턴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각 펀드마다 운용 부서가 다 다르다"며 "주민들의 불편과 이에 대한 대책 등은 정리해서 다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영재 기자 ]

최영재 기자 cy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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