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 제80호 동탄피에프브이주식회사’. ‘물류공룡’ 마스턴투자운용이 이번엔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물류창고 OUT(아웃)’을 외치는 주민 반발에 휩싸였다. 벌써부터 동탄주민들 사이에서는 ‘물류창고에 포위된 동탄2신도시’라는 한탄 속에 마스턴투자운용의 진출을 허가한 화성시의 인허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마스턴투자운용이 지역주민들의 피해호소와 상생 요구 등은 외면한 채 기업이윤 창출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과 함께 용인시와 주민들의 노골적인 분노와 반감을 부른데 이어 또 다시 인접한 화성시에서도 논란을 야기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화성시와 마스턴투자운용(이하 마스턴) 등에 따르면 마스턴은 ‘마스턴 제80호 동탄피에프브이주식회사(이하 마스턴 제80호)’를 세워 동탄2신도시인 화성시 경기동로 236(장지동 210-5) 일원에 지하2층, 지상4층, 연면적 7만5284㎡에 달하는 대규모 ‘동탄물류센터’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마스턴이 1407억원 자산규모의 대형 동탄물류센터 조성에 나선 것이 알려지면서 동탄2신도시와 1신도시는 물론 인근 오산과 용인 주민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당장 마스턴의 ‘동탄물류센터’가 평소에도 극심한 출퇴근 교통정체로 악명이 높은 동탄2신도시의 관문 입구에 입지하는데다 ‘친환경 편의시설’이라는 주민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기피시설이여서 벌써부터 ‘물류센터에 포위된 동탄2신도시’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또 동탄2신도시 남쪽에 마스턴의 대규모 물류창고가 들어설 경우 기존 서쪽의 동탄일반산업단지, 북쪽의 수많은 지식산업센터와 각종 물류창고와 함께 동쪽 역시 쿠팡물류센터와 동탄물류단지 등 사실상 넘쳐나는 물류창고로 둘러싸이게 돼 최악의 교통체증과 환경상황 악화 등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하남시의 경우 주민들의 반발과 환경파괴 우려 등으로 신세계가 물류센터 조성을 포기하는 등 일부 지자체에서 주민 기피시설에 대한 까다로운 인허가와 반려 등 강력 대응하고 있는 것과 달리, 향후 불보듯 뻔한 주민반발과 불편 야기 등은 아랑곳없이 ‘부동산 이익 사냥꾼’으로 불리는 마스턴의 ‘동탄물류센터’와 관련해 화성시의 인허가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태다.
실제 ‘마스턴 제80호’의 동탄물류센터의 경우 경기남부 최악의 정체구간 중 한곳으로 꼽히는 장지IC 인근 장지지하차도 진입 램프를 불과 100여m 앞에 두고 조성하게 돼 벌써부터 화성시의 ‘교통영향평가’ 등에 대한 직접적인 공개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동탄7동 주민 강모씨는 "이미 온갖 물류창고들로 동탄2신도시가 둘러싸인 마당에 '부동산 사냥꾼'이라는 마스턴이 대형 동탄물류센터로 방점을 찍어 이제 물류창고들 사이의 섬으로 전락하게 된 셈"이라며 "물류창고로 둘러싸인 신도시라니 동탄이 최악의 교통지옥에 갇힌 '통탄'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인모씨도 "말이 좋아 부동산투자회사지, 이미 지역발전에 도움은 커녕 돈벌이에만 급급한 기업이라는 것을 다 아는데 어떻게 주민들도 모르게 인허가가 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화성시는 마스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등을 포함한 인허가의 전반적인 과정은 밝히기 어렵다"라며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 등에 대해서는 우선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최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