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공룡’ 마스턴투자운용이 용인과 화성 동탄 등에서 교통정체와 환경오염 등의 불편과 피해에 대한 대책은커녕 지역민들에게 고통을 고스란히 전가하고 희생을 강요하며 ‘부동산 이익 창출’에만 몰두해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전역이 마스턴투자운용의 이익 창출을 위한 사냥터로 변질됐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주민반발과 폭리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개발논리를 내세워 주민기피시설인 ‘물류창고’를 집중 보유운용하는 것은 물론 리츠와 부동산 펀드(REF), 부동산투자금융회사(PFV) 등을 총망라해 성남과 용인, 이천, 안성, 화성 등 경기동·남부지역은 물론 시흥과 김포 등 경기서부지역까지 ‘기업이윤 창출’이란 명분하에 갈등과 논란을 빚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경기도와 금융위원회, 마스턴투자운용(이하 마스턴) 등에 따르면 마스턴이 경기도에서 운영하거나 종료, 운영예정인 곳은 리츠 방식의 이천 3건과 화성 1건 등을 비롯해 공개된 것만 무려 32건(인천 2건, 이마트 수도권 11개 점포 유동화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인 남사에 물류센터를 조성하는 ‘마스턴 제112호’와 화성 ‘동탄물류센터’ 조성의 ‘마스턴 제80호’ 등 PFV가 9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공동기금을 조성해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펀드(REF, real estate fund)가 19건에 달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성남 도담빌딩 매입운용과 가평 물류센터 조성 등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37억원, 249억원을 올렸는데 직전년도와 비교해 영업수익은 8.4%, 영업이익은 3% 수준으로 각각 확대됐다. 순이익도 192억원에서 7.3% 불어난 208억원으로,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의 장기로 불리는 리츠와 PFV에 이어 REF 등의 비중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REF 방식의 경우 기대수익과 이익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진행한다는 분석과 달리 폭리 논란과 관련법 무력화 의혹 등 임대인과 임차인, 임차인과 전차인의 갈등과 일방적 계약 강요 등의 부작용이 이미 사회문제화되면서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이같은 우려와 부작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한 옛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본사 사옥으로 유명한 성남 수내 도담빌딩에서 이미 폭탄 임대료 인상 및 전대차 논란으로 현실이 된데다 앞서 2019년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사기분양 논란 등에 최근 용인 등의 ‘물류창고 아웃(OUT)’ 선언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마스턴 제80호’의 ‘동탄물류센터’를 비롯해 ‘마스턴 제26호’의 공정률 60%를 보이는 ‘힐스테이트 판교역’ 등과 관련해 일부에서 인허가 의혹과 주민 민원 등도 꼬리를 물고 있고, KT성남지사를 대규모 근생오피스텔 시설로 재건축하는 계획으로 성남시와 협의중인 ‘마스턴 제39호’에도 벌써부터 교통대란, 도시미관 저해 등의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한 공직자는 "경기도와 각 시군이 심혈을 기울여 조성하는 산업단지와 택지개발지구는 외면한 채 굳이 용도변경과 개발행위 등에만 몰두하는 게 무슨 의미겠느냐"라며 "각종 민원과 불편, 갈등을 야기하고, 환경파괴와 교통체증 등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현재 각 펀드마다 운용 부서가 다 다르다"며 "자세한 내용은 정리해서 다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