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투자운용이 '부동산 이익 창출'을 명분으로 내걸고 경기도내 곳곳에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인허가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피해조사 등 사실확인과 대책 등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번엔 특정기업과의 연이은 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23일 마스턴투자운용 등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이하 마스턴)은 지난 2018년 ‘마스턴 제45호 여의도피에프브이주식회사’를 세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 제2사옥을 628억원에 매입, 개발에 나섰다.
마스턴은 지하 6층, 지상 17층 규모의 중소형 오피스텔 210실과 2층 규모의 상업시설을 오는 2023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데 지난해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분양예정가액은 총 1851억원, 시공사로 나선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도급액은 466억원 규모로, 지난해 분양이 100% 완료된 것을 반영하면 무려 1000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개발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마스턴이 아닌 41.2%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로 참여한 J사가 최대 수익을 올릴 것이란 지적 속에 ‘마스턴 45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마스턴은 보통주(0.86%) 등을 포함해 고작 2.6%의 주식을 보유하는데 불과해 2대 주주인 국민은행(40.8%)과 K사(10.4%), 무궁화신탁(5%) 보다도 적다.
의혹은 성남 수정구 산성대로 377 일원 KT성남지사를 대규모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하는 ‘마스턴 제38호 성남피에프브이 주식회사’와 분당 알파돔시티 7-1 B/L 등에 지하 8층, 지상 20층 연면적 3만1746㎡의 대규모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마스턴 제26호 판교피에프브이주식회사’로 번진 상태다.
‘마스턴 38호’는 J사가 41.2%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인 반면 마스턴투자운용(13%)은 국민은행(40.8%)에 이은 3대 주주로 나타났고, ‘마스턴 26호’는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진 J사의 대표 A씨가 보통주(94만7000주)의 41.18%와 우선주(5만3000주)의 47.17%를 각각 보유한 반면 마스턴투자운용은 보통주 4.96%와 우선주 5.66%를 보유하는데 불과해 사실상 이름만 올린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마스턴 26호’의 경우 예상 분양매출을 기준으로 한 자산규모만 8979억원에 달한다고 마스턴 측이 스스로 밝힌 것에 비춰보면 향후 사업이익 배분 등의 중요 기준이 되는 이같은 주주 구성 등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진행 전인 마스턴 38호를 제외한 45호와 26호만 합쳐도 1조가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 마스턴이 아닌 J사와 A씨가 사실상 의사결정구조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이익이 J사와 A씨에게 돌아갈 것이 명확한데 마스턴이 얼굴마담을 하는 동업 관계가 이해가 안되는 것을 넘어 상당히 의심쩍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현재 각 펀드마다 운용 부서가 다 다르고, 내부에서도 내용은 잘 모른다"며 "각 펀드 별 자세한 내용은 정리해서 다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