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여행금지' 권고 국가에 일본을 포함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유인데, 2달 뒤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일본에 대한 여행권고 수준을 3단계인 '여행재고'에서 4단계인 '여행금지'로 높였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미국의 여행권고 수준은 4단계로 나뉘는데,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로 나뉜다.
미 국무부는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로 발표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코로나19가 매우 높은 수준을 뜻한다"면서 "일본 전역에서 미국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제가 시행 중"이라고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국민과 국제사회를 설득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에 새로운 충격"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하루 확진자 수가 4천 명대까지 늘어나고 있으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번째 긴급사태가 발효된 상황이다.
누적 확진자는 72만 2938명, 누적 사망자는 1만 2420명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25일 도쿄와 오사카 등 4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뒤 기한을 기존 11일에서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또 적용대상 지역도 확대했다.
때문에 일본 내부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 대해 43%가 '취소', 40%가 '재연기'를 주장했고, 올여름 개최를 지지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도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연기나 취소를 희망하는 올림픽. 누가 어떤 권리로 강행할 것인가"라고 쓰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도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안전·안심 대회를 하고 싶다"며 강행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은 7월 23일 개막 예정이다.
한편, 미 국무부가 여행금지를 권고한 국가는 이날 일본과 스리랑카가 추가된 것을 포함해 모두 151개국이다. 한국은 2단계, 중국은 3단계를 그대로 유지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