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바란다

2021.06.09 08:58:08 14면

최문용 청운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전 국민의 17%를 넘었다.

 

이상 반응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도 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한다. 대다수 국민들이 가족의 안위를 고려해 경제를 살리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혹시 모를 손해를 감수하며 주변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게 자랑스럽고 관광 대한민국의 위상이 다시 높아질 날도 멀지 않았음을 믿는다.

 

그런 가운데 최근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모습을 보면 코로나19라는 절체절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높은 곳으로 도약하려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아쉬움이 크다.

 

 대내·외적으로 코로나에 따른 경영위기, 인국공 사태를 야기한 정규직 전환 갈등, 협력사와 자회사 직원들의 실직과 생계위기 등 산적한 현안들을 갈등과 소송으로만 돌파하려는 듯해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천국제공항을 이끌고 있는 김경욱 사장이 조정자 역할을 발휘해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야 하나, 취임 후 넉 달 동안 보인 김 사장의 행보에서는 상생의 리더십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공사 자회사 노조로부터 스카이72 골프장 등 협력사와 각종 분쟁에만 몰두하며 내부 혼란만 가중됐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네스트호텔을 철거하라는 분쟁도 시작됐다니 더욱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항공, 여행 및 관광산업 전반의 안전한 회복을 이끌어 나갈 책임을 갖고 있다. 관련 생태계의 활성화에 집중하는 대신 분쟁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지역경제의 침체를 지속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인천공항공사는 일반적인 행정관청도, 민간기업도 아닌, 인천의 수많은 직원들과 협력업체들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항공·관광종사자들 및 일반 국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야 할 국가 대표 공기업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세계 제일 공항의 명성을 되찾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노력의 핵심은 이용객 급감 대책과 정직원 갈등해소 등 내부 동력을 하나로 모으는 데서부터 출발돼야 한다.

 

혹시라도 행정편의 주의를 위한 의사결정 방식이 있었는지, 직원부터 협력사에 이르기까지 억울한 점이 있었는지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다시 돌아보며 대화와 화합을 통해 힘을 모을 때이다. 사장부터 솔선해 모두가 윈윈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현 추세라면 대한민국 모두의 노력으로 코로나19가 빠른 시일 안에 종료되고 마스크 없는 세상이 곧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규제가 보다 간소화되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국민의 시선이 인천공항과 이를 운영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로 향하게 될 것이다.

 

김경욱 사장과 인천공항공사는 하루빨리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중·일 그리고 러시아까지 나선 치열한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에서 힘차게 비상하는 세계적인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최문용·청운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정민교 기자 jmk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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