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선거운동이 9일 시작된 가운데 과천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과천시 중앙동 앞 선거 유세 차량에서 “6월 30일 꼭 투표해요”란 가사의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차량엔 ‘더 이상은 속지 말자’, ‘베드타운 절대 반대’, ‘사전투표에 동참해주세요’ 등 구호도 부착됐다.
차량 유세를 나온 김동진 주민소환추진위원장은 “어제 김종천 시장의 주민소환투표안이 발의돼 오늘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유세차량 1대로 과천 전역을 돌고 있다”라고 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8일 과천시선관위가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안을 발의하고, 정확한 투표 날짜 등을 공고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추진위 측은 선거 전 날인 29일까지 21일 간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주민소환투표 대상자인 김종천 시장도 같은 날 오전 천막시장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시가 새롭게 도약하는데 앞장서고, 미래자족도시를 만들어가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하는데 소환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리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정부 발표는 계획 변경으로 보인다. 대체지로 공급 부지를 옮긴 후 열악한 교통 환경과 교육 인프라도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의견은 투표 독려로 이어지며 “반드시 투표해서 정부에 시민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과천시장 주민소환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천 관내 37개 단체가 연합한 과천회는 지난 7일 “정부의 과천시 대안 수용을 환영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성훈 과천회 회장은 “정부의 청사부지 주택 공급 철회를 이끌기 위해 노력해온 김종천 시장과 이소영 국회의원,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과천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종합병원 중심의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이건희 미술관 건립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주민소환투표에 들어가는 혈세 낭비와 시정공백도 큰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 법률에 의하면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민소환투표안을 공고하면 결과를 공표할 때까지 대상자의 권한이 정지된다. 법률상 개표 기한은 정하고 있지 않아 김 시장의 직무 정지에 따른 시정 공백 기간이 불투명해 이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과천시장 주민소환 비용으로는 총 7억7000여만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소환제 진행에 들어가는 모든 경비는 의무적으로 시에서 부담하게 돼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주민소환 같은 이슈에 이목이 쏠리면 시장뿐 아니라 직원들도 정상적인 업무를 하는데 차질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