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행 최종 불발…원희룡, 참석에 이어 행사도 취소

2021.06.10 09:57:07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제주행이 최종 불발됐다.

 

이재명 지사는 11일 제주도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협의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주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 “모두의 안전을 살피며 합심해서 필요한 일정을 계획해 내일 제주도 현장을 찾을 계획이었다”며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원 지사님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해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대단히 안타깝기도 하다. 무엇보다 4.3 유가족들을 만나뵙고 마음 속 얘기들 나누고 싶었다. 언제나 든든히 우리 당을 지키고 계신 민주당 제주도당 지도부와 당원분들도 뵙고 싶었다. 코로나19사태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감내하며 온 국민의 마음의 휴식처로 제주를 열어주고 맞아주고 있는 제주도민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취소된 제주 일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 대응은 어쩌면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할 수 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막을 방법과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하는 중대 과제였다. 일본의 야만과 폭력을 알리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협력이었기에 더더욱 아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지사는 “하루 수백만명이 입출경하는 경기도의 방역책임자로서, 하루 수천수만에 이를 제주 입도객 중 경기도 공무방문단 10여 명이 제주도 방역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우나, 도민 안전을 책임진 제주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방자치에 대한 존중이며, 방역행정에 대한 협조일 것이다”며 뼈있는 말을 던지며 “제주도민 여러분, 조만간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원 지사 측은 9일 공문을 통해 경기도에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협의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어 원 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당장의 제주 코로나 방역이 시급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앞서서 강력하게 대응해왔다”며 “지금이라도 협력 행사를 하자고 하니 고맙지만,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이번 행사를 연기한 이유이다. 이재명 지사와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제주도의회 간 이번 행사가 강행된다면 제주도의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가 될 것이다”고 말하며 행사 연기를 요청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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