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규제를 자산으로, 보전된 자연환경을 경쟁력으로"

2021.06.23 05:00:00 16면

신동헌 광주시장 취임 3주년 성과
‘쌈 문화 캠페인’, ‘길 프로젝트’ 성공적 론칭
개발 가능한 지역은 미래산업과 쾌적한 주거 유치
소외받는 지역, 계층 없도록 세심한 배려

 

광주시가 우리 전통 먹거리인 쌈을 세계에 알리는 본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는 ‘나만의 행복 쌈 스토리 영상 공모전’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시는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쌈 스토리 영상 공모전을 벌여 총 8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고, 이들 영상에 대한 유튜브 조회수를 합계해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노력상 등을 선정 시상한 것이다.

 

특히 이번 영상 공모전에서는 하노이에 거주하는 베트남 현지 여성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의 전통 보쌈을 소개해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우리 쌈 문화 보급 확산을 위해 노력해 준 수상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광주시는 우리 전통 먹거리인 ‘쌈’을 세계에 널리 알릴 본거지”라고 소개를 했다.

 

 

■ ‘규제도 자산이다’라는 명제에서 시작된 ‘쌈’

 

광주시는 왜 이런 영상 공모전을 열었을까. 광주시는 지난 3월부터 쌈채류와 전통 농산물 소비 증진을 위해 ‘쌈 문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매달 31일을 ‘쌈데이, 쌈(3)으로 하나(1) 되는 날’로 선포한 광주시 지난달 31일에도 쌈데이를 맞아 신 시장과 간부공무원 등 11명이 구내식당에 모여 지역에서 생산된 쌈채류로 오찬을 갖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또 각 부서별로 100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적상추와 청상추, 깻잎, 청경채 등 쌈채소를 나눠주며 지역 농산물 홍보를 적극 당부하기도 했다.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있는 신 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쌈 문화 캠페인’에 대해 물었다.

 

신동헌 시장은 “광주시는 상수원보호구역,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된 청정지역으로, 규제로 인해 많은 개발 제한이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규제들 때문에 물과 땅이 청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농가 중 66.8%(416호, 153만㏊)가 채소 농사를 짓고 있고, 거기서 나오는 신선한 쌈채소들이 수도권 주민들에게 공급되고 있는 것”이라며 “광주시가 쌈 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쌈은 쌈채소만 먹는 것이 아니라 밥과 장(醬), 고기 등이 어우러진 종합 음식”이라며 “그래서 쌈은 화합과 건강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쌈 문화 캠페인은 2018년 신 시장 취임 이후 시정 모토가 된 ‘규제(規制)도 자산(資産)’이라는 명제에서 비롯됐다. 규제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고 손 놓고 있지 말고, 그 규제 때문에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도시경쟁력으로 바꾸자는 신 시장의 제안이 시정에 도입된 것이다.

 

 

■ 남한산성~팔당 잇는 꼬불꼬불 길도 '자산'

 

규제도 자산이라는 시정 방침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사업이 ‘길 프로젝트’이다. 남한산성과 팔당, 경안천, 태화산 등 각종 규제로 경관과 주변환경이 잘 보전된 광주 지역의 길을 명소로 만들자는 것이다.

 

광주시는 오는 2022년 6월까지 남한산성~천진암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한산성과 천진암 사이에는 청석공원과 조선 여류시인 허난설헌 묘소,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 선구자인 해동 신익희 생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팔당 물안개 공원, 백자도요지,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등의 역사·문화·환경 콘텐츠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시는 이들 콘텐츠들의 사이사이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일부 구간에는 인공데크를 설치해 탐방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천주교 성지가 있는 남한산성과 천진암은 성지순례 코스로 개발 중이다. 경안천에는 둘레길과 누리길이 각각 생긴다.

 

시는 퇴촌면 정지리~광동리 2.7㎞ 구간에 8만㎡ 규모의 경안천 둘레길과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광주시는 총 48억 원을 투자해 이곳에 둘레길 산책로를 조성하고 경안천변에 수생식물과 경관식물이 식재된 생태공원을 만들어 팔당의 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초월읍 서하리~퇴촌면 광동리로 이어지는 경안천변 7㎞에는 경안천 누리길이 조성된다.

 

시는 경강선 곤지암역~도척면 추곡리 태화산을 잇는 24㎞ 구간에 명품둘레길을 조성한다. 이 구간에는 오는 2023년 말까지 테크계단과 황토길, 나무교량, 전망대, 편의 시설 등이 조성된다.

 

퇴촌면 정지리에서 남종면 귀여리로 이어지는 8㎞ 구간의 ‘페어로드’는 5만2000여 그루의 허브가 식재된 ‘허브원’으로 통한다.

 

또 올해 말에는 팔당호와 둘레길을 연결한 총 22.5㎞, 3개 코스의 ‘팔당호반 둘레길’도 생긴다.

 

■ 미래 경쟁력 ‘도시개발사업’, ‘도시재생사업’

 

자연환경을 지역 경쟁력으로 변모시키는 사업과 함께 개발이 가능한 지역에 대해서는 미래 가치를 불어 넣는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광주역세권과 곤지암역세권,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이다.

 

이들 사업은 광주시 주요 거점의 지형을 바꾸는 대규모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고 첨단 미래산업 육성과 수도권 주택공급에도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역동 169-15번지 일원 49만㎡를 대상으로 444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올해 부지조성 공사가 끝나면 18만9000㎡의 주거용지와 3만2000㎡의 상업용지 등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광주 도심의 새로운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곤지암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곤지암읍 곤지암리 367번지 일원 17만5000㎡에 476억 원을 투자해 진행된다. 역시 올해 부지조성이 완료되면 6만2000㎡의 주거용지가 공급된다.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7만9000㎡의 규모로 740억 원이 투자됐다. 올해 10만㎡의 주거용지와 1만3000㎡의 상업용지, 2만2000㎡의 복합업무시설용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들 도시개발사업은 경강선 역세권과 도심 주요 거점을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라며 “핵심 거점에 대한 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소외되는 계층, 지역이 없도록…

 

광주시는 ‘모든 계층, 모든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이라는 복지·문화·주거 정책 기조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 중 최근에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는 아동학대와 아동인권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시는 올해 초 아동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아동인권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각종 시설을 확충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 말에는 유니세프에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노인복지관 권역별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2024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초월·곤지암 생활권 노인복지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청년에 대한 지원도 늘려 청년들에게 연 10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청년창업자 전용 사무공간도 지원한다. 특히 청년정책위원회를 설치해 청년들의 경제적·사회적 애로 사항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 정책도 강화됐다.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된 광주시는 지역교육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혁신교육지구 마을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지역 탐방 프로그램 30곳과 운영강사 37명을 확보했다. 또 학교밖 체험형 마을배움터 21곳도 확보했고 학교로 찾아가는 마을강사 65명도 운영 중이다.

 

광주 문화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로는 2024년 말까지 장지동 일원에 600억 원을 들여 광주역사박물관을 건립한다. 또 남종면 분원리와 퇴촌면 우산리 일대 조선백자도요지 정비를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지역의 주거 에너지 복지정책도 자리를 잡고 있다.

 

신 시장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우리 집 햇빛 발전소 사업’을 벌여 미니태양광설치 등 친환경 주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남종면과 곤지암에서는 태양열과 지열을 활용한 ‘너른마을 에너지 자립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규제로 보전된 자연환경은 새로운 자산으로 육성하고 개발이 가능한 땅은 계획적이고 쾌적한 개발을 통해 미래산업과 주거확충에 기여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는 어느 지역, 어느 계층이라고 소외됨이 없는 보살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지백 기자 ]

김지백 기자 jbkim47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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