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더이상 수계전환 안 한다

2021.06.16 11:33:02 15면

오는 2029년까지 거점 배수지 3곳 조성..안정적 수돗물 공급 토대 구축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수계전환(물 흐름 바꿈) 없이도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거점 배수지를 만들기로 했다.

 

시는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를 구축하고자 오는 2029년까지 거점 배수지 3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은 수도 관망과 취·정수시설의 노후화 진행으로 지속적인 개선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도시개발에 따른 급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정수장별 급수구역이 확대돼 급수공급 편차 및 수압과 수질 저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 상수도의 장기발전전략 중 하나로 제시된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는 정수장과 지역 배수지를 연결하는 중심지 역할을 할 거점 배수지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거점 배수지와 정수장들을 복수로 연결하는 급수공급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다.

 

현재는 각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해당 지역 배수지를 통해서만 수용가로 도달하는 정수권별 고립 운영 방식이다. 하지만 이 체계가 구축되면 관내 모든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거점 배수지와 지역 배수지를 차례로 거쳐 각 수용가로 공급된다.

 

이번 통합급수체계 도입은 정수장마다 가동률의 편차가 심한 정수권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량 부족과 수질오염을 가져오는 기존 수계전환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노후 관망을 교체하거나 낡은 수도시설을 고치기 위해서는 시설의 가동 중단이 필수적이다. 2011년 전까지는 공사에 따른 시설 가동 중단으로 수돗물이 단수돼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단수 조치를 하지 않으려면 현재의 정수권역별 급수체계에서는 수돗물의 이동통로를 바꾸는 ‘수계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11년부터 수계전환 방식을 운영,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해 왔고, 그간 총 67회가 이뤄졌다.

 

하지만 타 정수장에서 단수 지역으로 물길의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수질 오염과 수량 부족이 생기는 등 불편이 따랐다. 이에 시는 수계전환 과정에서의 사고 발생 우려를 해소하고,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2029년까지 고지대 3곳에 거점 배수지를 건설하기로 한 것.

 

거점 배수지가 완공되면 인천의 모든 정수장과 거점 배수지가 복수로 연결됨에 따라 관내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모두 거점 배수지로 집결돼 정수장 간 생산·공급량의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취수원부터 정수 생산시설, 배수지까지 상수 공급 이중화로 비상사태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는 내년부터 구체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시민들 곁에 항상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이 흐른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공급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을 단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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