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용인 갑)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검찰에서 반려된 가운데 정 의원에 대한 경찰의 보완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 의원의 보완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재신청 시점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16일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결재 내역 등 여러 사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주는 (구속영장 재신청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재신청 시점이 이번주 아니었냐'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저희는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없고, 특수본에도 보고한 적이 없다. 따로 보고한 것이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 언제 재신청이 들어가느냐'고 묻자 "그거는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봐야 알 수 있다"며 "자세한 것은 수사 사안이라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경찰은 "검찰의 보완 수사 요청은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며 "다음주쯤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경찰의 구체적인 계획과 달리 열흘이 지났지만 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 시점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지난 1일 정 의원이 용인시장 재임 시절 부동산 개발 인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사흘 뒤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당시 검찰은 "검토 결과 일부 혐의사실이 소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통상 부동산 투기 수사는 경찰 반부패부서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 의원 사건은 강력범죄부서에서 담당한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 의원 의혹은 저희가 첩보를 통해 인지하고 수사를 맡아 왔다"면서 "저희 전신이 광역수사대였고, 광수대에서도 지능사건을 많이 다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