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기도의회, "유네스코 무형유산 씨름 남북관계에 활용"

2021.06.17 17:50:35 3면

전통민속문화 교류 통한 공동체 회복
초등학교생 씨름 교환부터 시작 제안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17일 수원시 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남북 무형유산 교류협력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남북한 최초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씨름, 민속놀이, 전통을 통한 남북교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필근 경기도의회 의원(더민주·수원3)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태현 용인대학교 무도스포츠학과 교수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 남북한 공동등재’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태현 교수는 “씨름은 처음으로 남북한 공동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된 종목이다. 씨름이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정부와 많은 단체, 개인의 노력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는 씨름인의 노력이 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민간 주도하에 자체적인 로드맵과 등재명분 방안 모색, 분야별 단체 및 전문가들에게 씨름등재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주장했다”며 “이슈를 만들어 홍보를 강화해 많은 사람의 참여 유도했고 등재절차 및 등재기준에 맞게 준비해 문화재청 문화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유네스코 등재 종목으로 씨름이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는 박승욱 경기도씨름협회 경기위원장, 김성환 경기도박물관 관장, 오창원 중부일보 문화체육부 부국장, 박동석 국제문화재전략센터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박승욱 위원장은 “남북한 씨름 경기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강원도에서도 남북한 씨름을 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접경지역인 경기도도 남북한 씨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우선 초등학교생부터 시작해 남북한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관장은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남북교류는 상호 간에 이해와 포용이 우선 돼야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분단 80년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남과 북은 한민족이라는 공동체 인식과 함께 많이 달라진 이질적 요소들이 제법 눈에 띈다. 씨름과 같은 전통민속문화를 통한 공동체 의식의 회복 노력이 매우 절실하다”고 했다.

 

오창원 부국장은 “경기도는 입지적인 측면에서 접경지역, 평화누리공원, 접근성 역사성을 다 가지고 있다. 남북이 함께 축제 등을 개최하고 씨름 대회를 유치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석 이사장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길림성 등 조선족의 고유한 유산을 중국 유산으로 등재하고 관리하고 있다. (우리 유산을) 중국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 씨름이 포함돼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남북교류를 통해 같이 고민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필근 의원은 “전국에서 경기도가 가장 많은 씨름부를 보유하고 있다. 도는 파주, 연천 등 남북 접경지역을 품고 있다.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돼있는 상황이다. 관계를 이념으로 풀려고 하면 풀기가 어렵다. 문화 스포츠로 풀어야 한다. 문화로 시작해 경제 등으로 이어나가며 남북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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