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고등학교 3학년생 김휘성(남) 군이 닷새째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분당경찰서는 지난 23일 새벽 김 군 가족으로부터 김 군 실종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김 군이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으로 찍힌 것은 지난 22일 오후 5시28분으로, 같은 날 오후 4시40분 하교한 뒤 분당 서현 영풍문고에 들러 책을 구매하고 분당 AK프라자 방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행방이 묘연해졌다.
김 군의 교통카드 사용내역 조회 결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평소 가지고 다니던 아버지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역시 없었다.
김 군의 휴대전화는 실종 다음날인 23일 학교 책상 서랍에서 발견됐다. 이 때문에 김 군의 위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다.
경찰은 현재 기동대 54명과 소방견, 드론 등을 동원해 분당 지역 공원과 주변 야산 등을 수색하고 있으나, 지금껏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군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확보에 나서는 한편, 범죄 혐의점을 파악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는 버스에 김 군이 찍혔을 수 있는 만큼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있다”며 “학교폭력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었다는 가족의 진술이 나왔으나, 단순 가출 외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김 군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글을 올리며 김 군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실종된 서현고 3학년 학생을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김 군 가족은 “고등학교 3학년의 충동적인 단순 가출이 아닐 수도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적극적으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공유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군 가족 측에서 공개한 실종 제보 전단에 따르면 김 군은 키 180㎝가량에 서현고 교복인 회색 바지 차림이었으며, 하얀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만약 학교 체육복으로 갈아입었을 경우 남색 서현고 트레이닝복 상태일 수도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