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함에 따라 서부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이 GTX-B노선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굳혀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22일 국토부가 공청회를 통해 서울로 경유하지 않는 김포 장기역~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GTX-D 노선안을 발표하자 김포·부천·하남 등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내며 김포~부천~서울 강남~하남을 연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김포~부천 노선을 GTX-B노선과 연계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여의도~용산~서울역을 거쳐 마석까지 연결된다. 송도~용산까지 지하 40m 밑 대심도로 노선을 신설하고 용산~망우는 경의중앙선, 망우~마석까지는 기존 경춘선을 공용한다는 방안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GTX-D 노선에 관해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김포부터 부천까지 구간이 다른 노선과 연계가 잘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해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GTX-B 연계방안을 시사했다.
이에 김주영 국회의원(더민주·김포갑)은 “대부분 신도시는 서울 중심에서 20~30km 떨어져 교통망이라도 제대로 건설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GTX 노선은 신도시 건설 실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2기 신도시 발표 때 교통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후 상황까지 감안해 GTX-D 노선을 요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여러 내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관계 부처간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주민들은 GTX-D의 서울 직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원인 A씨가 GTX 사업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GTX-A~C 노선 사업을 모두 취소하고 국토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A씨는 GTX 사업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고양시 창릉역이 지난해 12월말 GTX-A 노선 추가 신설된 것에 대해 “국토부가 ‘창릉 툭’에 대해 명확한 설명도 없고 ‘김포·검단 뚝’ 역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GTX-D 노선만 집값 상승 우려 때문에 서울 직결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GTX 사업이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면 GTX-A, B, C 노선도 모두 취소하는 게 맞다”며 “똑같은 세금을 내면서 교통 복지를 못 받게 할 거면 국토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GTX-D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한 결과, 김포~부천~강남~하남 직결 노선의 비용대비 편익값(B/C)이 1.03이라는 유의미한 결과값을 도출하며 해당 노선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달 공청회를 통해 김포~부천 GTX-D 노선안을 발표하며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