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 선언 이재명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다"

2021.07.01 17:10:52 1면

대권 교두보 경기지사직 대선 성공사례 만들지 주목
대권 행보 첫날 비공개 일정으로 경북 안동 선친 묘소 방문

 

경기도지사직은 지방선거가 시작된 뒤로 대권으로 가는 발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동안 실제로 대권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전직 경기도지사 4명이 대권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오죽했으면 경기도청사 구관에 있는 배 모양 구조물에 돛을 달아야 한다는 풍수적 해석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이번에는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인물로는 처음 경기도지사직을 거머쥔 이재명 경기도지사. 실용적 행정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져온 그가 새로운 역사를 쓸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출마 선언한 가운데 현충원 참배와 고향인 경북 안동 방문하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먼저 이 지사는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현충탑을 찾았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았다.

 

그는 방명록에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남기며 자신을 경기도지사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후보라고 지칭했다.

 

이 지사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많은 분들께서 왜 무명열사 묘역이나 이런 곳들을 가냐고 지적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누군가는 이름이라도 남기지만, 누구는 이름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위패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분들이 이 나라를 지키셨다”고 말했다.

 

박찬대 의원은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건너뛴 데 대해 “대한민국 주권과 국난 극복의 큰 힘은 우리 국민에 있고 무명에 있다고 생각되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국가 고난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가 이겨냈다”며 “이 지사는 국민과 함께 해내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다시 참배를 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민주당이 주최하는 공명선거 실천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과거 형수 욕설 등 도덕성 논란에 대해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당시에 공직자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한 10년 지났고 저도 그사이에 많이 성숙했다”며 “어머니, 형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그런 참혹한 현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갈등의 최초 원인은 가족들의 시정 개입, 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그런 점을 감안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권리당원들의 반감 극복 방안에 대해선 “어떤 인물로 경쟁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할지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합리적 결론에 이를 것이라 보고 끊임없이 설명드리고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후에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향했다. 그는 경북 안동에서 유림서원에 방문한 후 비공개 일정으로 선친 묘소를 찾았다. 이후 이육사 문학관에서 공개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

 

그는 2일 오전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뒤 전라남도 상생발전 공동합의문 체결식을 진행하기 위해 전남도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진상·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