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아"…이재명 '美점령군 발언' 힘실어

2021.07.05 17:21:26 2면

김원웅 광복회 회장도 지난 1일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일세력 및 美점령군 발언에 대해 야당 인사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복회는 이 지사의 손을 들어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오후 경북 안동 이육사문화관에서 “친일세력들이 미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나.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해서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하다가 옥사하셨다”고 발언했다.

 

야권 유력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이준석·유승민·하태경·오세훈·안철수 등은 이 지사의 발언에 역사관을 지적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광복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때 유지했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이 지사의 편을 들었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다. 특히 친일 미청산과 분단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백범 김구 이후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다”며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강조했다.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지 왜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도 지난 1일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며 “맥아더의 한국 무시 사실을 밝힌 것을 비난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이 지사의 발언에 동조했다.

 

이와 함께 “해방 후 한반도에 진입한 미군과 소련군은 각각 포고령을 발표했다. 소련군 치스차코프는 스스로 해방군임을 표방했지만, 미군 맥아더는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히고 포고령 내용도 굉장히 고압적이었다”고 항변하며 그 근거로 국사편찬위원회 누리집에 게재된 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날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인데,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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