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간 친문·친노 경쟁 "서글프다"

2021.07.16 17:23:32

적통 논쟁 "피, 혈통 따지는 느낌…현대 민주주의에 맞지 않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간 친문·친노 등 적통 경쟁에 대해 “서글프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6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김두관, 이낙연 등 민주당 예비후보간 적통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적통은) 왕세자 정할 때 나오는 이야기이다. 정식 왕비의 자식이냐, 궁녀의 자식이냐, 민가의 종 자식이냐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냐. 적통 이야기를 들으면 서글프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 생각하고. 민주당의 당원은 누구나 민주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다”며 “그중에서 피, 혈통을 따진다는 느낌이다. 이건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어차피 당원의 한 사람일 뿐이고 또 힘의 관계로 따지면 실제로는 중심에 있지는 못한 사람이었으니까”라며 “그냥 가능하면 국민주권주의, 당원 중심 정당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씀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재명 다움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과정에서 여러분이 보실 때 답답했을 텐데 나도 답답했다”며 “지금까지는 공격하는 쪽, 추격자 입장이었다. 갑자기 지키는 쪽, 방어하는 쪽이 됐다. (이 상황에) 적응이 잘 안 됐다”고 답했다.

 

또 “토론회에서 저의 부족함도 많고 발언하는 태도나 마인드 초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때리려다가 상처를 내면 안 되기 때문에 (타후보자를) 때리면 안 되는 것이다”며 “마음은 공격하고 싶은데 일부러 참고 이렇게 하니까 이상하게 보인 것 같다. 일종의 심리적 불안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공격하고 싶다. 나도 5년 전에 겪어봤다.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율 차이가 엄청났지만, 공격 본능이 생겼다. 함께 토론회 할 때 같은 질문을 7번 했다”며 “일종의 업보일 수도 있고 경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앞서 자신에 대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공세가 도를 지나친 경우도 있었다며 이를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원팀은 중요한 가치다. 상처를 주거나 하면 원팀으로 본선을 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웬만한 것은 참아주자 내가 손해보자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지자들은 '국민이 지지하는 이유가 이재명이기 때문인데 이재명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냐'는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 넘는 것을 제지 제어하지 않으면 (당 지지율이) 통째로 깨질 수 있겠다. 유권자가 선택을 안 해버릴 수 있다. 선은 좀 지키자”고 지적하면서도 “내가 먼저 일부러 공격을 심하게 하는 일은 없다. 네거티브를 넘어서 마타도어할 때도 참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고 일격을 날렸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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