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대통령 권유로 19대 대선 출마"

2021.07.17 18:25:39 2면

"예비경선 마지막 토론회 전날 유시민 만나 조언 들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마지막 토론회에 앞서 유시민 전 장관에게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7일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에 출연해 ‘이번 경선에서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박근혜) 탄핵국면이 무르익으면서 나에 대한 지지율이 갤럽기준으로 18% 이렇게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3~4%밖에 나지 않으니까 ‘제치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 욕심을 세상 사람이 캐치했다. 그 순간부터 지지율이 떨어졌고 결국엔 끝나버렸다”며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지금 보면 그때 이재명 한심했겠다. 얼마나 미웠겠는가 (욕심을) 숨긴다고 숨기지만 표정이나 태도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예비경선 대 입장이 바뀌었으니까 때리지 말자, 참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격본능이 남아있어 마음으로는 반격을 하고 싶은데 실행하지 못 하니까 얼굴에서 티가 났다. 속마음과 행동이 따로 놀았다”며 “우리 팀을 때렸다가 다치면 안 되지 않느냐 그래서 (태도가) 어정쩡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4차 토론회 전날 파주에서 유시민 전 장관을 만나서 토론회와 관련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마지막 토론회부터는 괜찮아지지 않았냐. 유시민 전 장관에게서 자주 조언을 듣는데 그 전날에도 만나서 비책을 하나 줬다”고 했다.

 

또 “유 전 장관이 ‘(함께 토론하는 예비후보들은) 나중에 도움이 될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해라. 그리고 때리면 아프다고 해라. 안 아픈 척하지 마라. 그러나 (공격도) 견뎌준다. 이래야지. 나 안 아파 이러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권유로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이 지사는 “많이들 오해하는데 지난 대통령 경선에 나간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해서다”라고 밝혔다. 이에 사회자는 “이것을 공개해도 괜찮겠냐”고 우려하면서도 “2017년 대선 경선은 문재인 캠프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둘이 붙으면 너무 밍밍하다며 이 지사에게 경선에 나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때 당시에는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으로 (대선 주자로) 하려고 했는데 안철수가 나가버리면서 문재인, 박원순, 이재명으로 바뀌었다”며 “내가 ‘시장인데 뭘 큰 데 나가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캠프 보좌관에 연락해서 나가게 됐다. 나중에 밥도 얻어 먹었다”고 했다.

 

이어 “원래는 내 역할을 잘했는데 지지율이 너무 올라가서 (마음이) 홱 변해가지고 그때부터 문제가 됐다”며 “‘왼쪽 날개 하라고 했는데 몸통(문 대통령)을 밀어내려고 해?’ 이러면서 (지지자들에게) 미운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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