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듯 다른 윤석열과 최재형…외나무다리 격돌

2021.07.18 08:59:15

서울대 법대·법조인 출신에 인맥도 겹쳐…정치입문·리더십 대조적
초반부터 신경전…尹 "말보다 행동" vs 崔 "저 자체로 평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같은 듯 다른 행보가 야권 대권레이스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각각 야권 대장주와 기대주로 꼽히는 두 사람은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언젠가는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할 운명이다.

 

이력만 놓고보면 공통점이 많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조인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사정기관장을 지내다 권력핵심과 대척점에 섰다. 이를 명분으로 중도사퇴해 대권행보에 나선 스토리가 일치한다.

 

배경이 비슷하다 보니 정치권 인맥도 겹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법대 형사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최 전 원장의 2년 후배이자, 윤 전 총장의 2년 선배다.

 

다만 법조인으로서의 궤적은 사뭇 다르다. '칼잡이'로 이름을 알린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정통 법관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정치권에 입문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조기입당 요구에 선을 긋고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과감한 독자 행보를 시도한다면, 최 전 원장은 전격 입당으로 제1야당의 인프라부터 다지는 정공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첫 캐치프레이즈부터 차이가 있다. 윤 전 총장이 '공정과 법치'를 키워드로 반문 결집에 주력하는 반면 최 전 원장은 '변화와 공존'을 내세워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스타일에서도 윤 전 총장이 뚜렷한 주관으로 디테일까지 챙기는 개입형이라면, 최 전 원장은 원칙을 분명히 하되 주변에 권한을 위임하는 자율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날카로운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최 전 원장이 지난 16일 "헌법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제헌절 메시지를 내놓자, 윤 전 총장은 광주 5·18민주묘지 방문 일정을 알리며 "말보다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제헌절 당일에도 각각 부산과 광주로 발길이 엇갈렸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저 자체로 평가받겠다"며 자체 발광론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상대 지지율이 빠져야 자신이 올라가는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후보 경선 과정에선 공조보다 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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