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20시간 근무' 발언에 민주 "아우슈비츠냐"…尹 "말꼬리잡기"

2021.07.20 13:09:40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려 "쌍팔년도 퇴행적인 인식"이라고 맹공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여권에서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해당 발언은 윤 전 총장이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노동을 바라보는 윤 후보의 퇴행적인 인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비꼬았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영국 산업혁명 시기 노동시간이 주 90시간,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120시간 노동을 말하는 분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진짜 대한민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요즘 말로 이거 실화냐?"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 때 보여주었던 재벌에게 단호했던 모습은 검찰의 힘자랑이었을 뿐이었다"며 "대권가도에 올랐으니 재벌들 저승사자가 아니라 보디가드로 전업하겠다는 공개 선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전태일 열사의 시대에도 120시간 노동을 정치인이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며 "참으로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발언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단어만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수 차례 만나 고충을 들은 윤 전 총장이 그들을 대변해 제도의 맹점을 지적한 것인데, 여권이 '120시간'이라는 표현을 놓고 말꼬리를 잡고 있다는 반박이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 52시간제 도입 취지와 다르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현장에서 실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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