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또 하나의 독립운동입니다’, 몽양 여운형

2021.08.15 18:01:09

야구선수로 활약하며 와세다대학과 친선경기 등 스포츠 보급
손기정 마라톤 우승 보도 일장기 말소 사건 주도
몽양 여운형 "체육 보급으로 전 민족의 체질과 의식 강화"

 

“어째서 체육을 장려하겠느냐 하면 그건 건전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꼭 해야 합니다. 좀 더 훌륭하고 튼튼한 국민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아니 해서는 못씁니다. 체육의 보급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우수한 선수를 길러내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전 민족의 체질과 의식을 강하게 해야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독립운동가로, 광복 이후엔 대한민국 건국에 일생을 바친 몽양 여운형 선생.

 

그는 영화 ‘YMCA 야구단’에서 송강호가 맡은 코치 이호창의 실존 모델로도 유명하다. 경기도 양평 출신인 몽양 여운형 선생은 1912년 황성 YMCA 운동부의 주장을 맡아 국내 첫 야구단을 이끌고 일본 와세다대학과 친선경기를 갖는 등 스포츠 보급에 힘을 썼다.

 

몽양은 미국과 일본의 식민정책을 비판하는 연설을 해 3년간 옥살이를 한 후 1933년 조선중앙일보에 사장으로 취임해 최초로 스포츠면을 만드는 한편, ‘제2회 조선 풀마라톤 대회’ 위원장으로 우승자 손기정 선수 후원에 앞장섰다.

 

손기정 선수는 이후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참가한다.

 

여운형 선생은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제군들은 비록 가슴에는 일장기를 달고 가지만, 등에는 한반도를 짊어지고 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몽양은 손기정 선수의 우승 보도에서 가슴에 달려있던 일장기를 지우고 보도하며 우리 국민에게 ‘조선의 청년이 세계를 제패했다’는 자부심과 희망을 선사했다.

 

해방 이후 그는 조선체육회(現 대한체육회) 초대 회장과 조선올림픽위원회(KOC, 대한올림픽위원회의 전신) 초대 위원장을 맡아 1947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가입을 주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이전, 태극기를 내걸고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제76주년 광복절인 오늘, 일평생 체육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민족혼과 독립정신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 몽양 여운형 선생의 노력에 대해 잠시나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김도균 기자 dok5@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