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24일부터 아시아 지역 4개 미술관이 협력‧구축한 비디오아트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Watch and chill)’을 개설, 전시를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미술한류’ 사업에 나선다.
‘워치 앤 칠’은 국립현대미술관, 홍콩 M+미술관, 태국 마이얌현대미술관(MAIIAM), 필리핀 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MCAD)의 미디어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22점의 영상 작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구독자를 대상으로 공개하는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시대의 행동 양식 변화와 그 대응 방안을 탐구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주축으로 아시아 4개 기관 큐레이터가 협력·구축, 미술관과 예술가, 관객이 미술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온라인 플랫폼과 전시는 모두 ‘거실의 사물들’과 ‘내 곁의 누군가’, ‘집의 공동체’, ‘메타-홈’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고, 주제에 따라 각 기관별 소장 영상 작품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1부 ‘거실의 사물들’에서는 집을 이루는 물건과 배치, 나열, 순환의 장면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2부 ‘내 곁에 누군가’는 안식처로서의 집이 다른 존재들의 개입과 침입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물리적, 정신적 측면을 사유한 작품들로 꾸며졌다.
‘집의 공동체’를 주제로 한 3부는 전통적인 이웃 공동체와는 다른 대안적 집단과 군집 형태를 제안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4부 ‘메타-홈’은 집 이상의 집, 가정의 초연결성을 다룬 작품들이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인 구동희, 김희천, 차지량 등은 기존 작품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합한 방식으로 재제작했으며, 전시 공간에서는 건축가 최장원(건축농장)의 공간 디자인 작업 ‘사물공간’을 통해 미디어 작품이 함께하는 거주 공간의 다양한 모습을 제안한다. 이 밖에 각 기관의 미디어 소장품들 가운데 시린 세노, 위안공밍, 차오 페이, 차이 시리스 등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주제별로 한 주에 한 편씩 영상 작품이 게재되며 구독자들에게는 작품 안내 이메일이 전송된다. 모든 영상 작품의 자막은 한국어·영어로 제공된다. 회원 가입을 통해 구독을 신청하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온라인 플랫폼에서 위성프로젝트 ‘나만 아는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동시대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감상 방식에 관한 개인적 경험을 다룬 시인, 작가, 비평가의 글을 한국어·영어로 만나볼 수도 있다.
영상 쇼케이스 전시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은 24일부터 오는 10월 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 종료 후 10월에는 필리핀 MCAD, 12월 태국 MAIIAM, 2022년 1월에는 홍콩 M+미술관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워치 앤 칠’ 온라인 플랫폼은 전시의 마지막 순회지인 홍콩 M+미술관 전시 기간인 2022년 2월까지 운영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