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강타한지 1년 반이 지나고 있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확진자와 사망자에 정부는 적극적으로 백신 수급을 진행하고 있지만, 2030세대에서는 백신에 대한 불신과 현재 처한 상황을 호소하며 백신을 거부하고 나섰다.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61일째 2000명 대를 웃도는 네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4차대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지속하고 있고, 다가오는 대명절 추석도 사람들의 거리적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거리두기 4단계도 다음달 3일까지 유지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4월 감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이어 노인시설 종사자와, 코로나19 대응 종사자 등도 백신을 맞았다. 지난 8월에는 18~49세를 대상으로 연령을 확대해 백신접종 예약을 10부제로 진행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예약을 진행하던 2030 청장년층이 예약을 거부하거나 이미 예약한 백신을 취소하고 나섰다.
일부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돼 미룰 수 있는 한 최대한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2030 청장년층이 백신을 맞고 난 후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게 증명되면 그때 맞겠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젊은 층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심화되며 젊은 층 사이에서 이 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
20대 후반의 이혜영씨는 “당장은 백신을 접종하기는 불안하다. 20대 젊은 청년이 백신을 맞고 돌연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그게 내가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정부에서는 보상금을 줄 생각도 없는데 괜히 백신 맞고 죽는 건 억울하다”고 말했다.
사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관련해 어느 하나 속 시원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것이 2030의 마음을 닫게 만든 계기라는 지적도 있다.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사례 중 사망이 579건이지만 이 중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과 급성심근염이 인정된 사례는 고작 2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직장인과 취업준비를 하는 2030 청장년층은 백신을 맞을 상황이 안 된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종민(26)씨는 “회사에서도 지금까지 백신휴가제도가 없어서 혼란이 있었다. 당연히 휴가가 있는 줄 알고 백신을 예약했는데, 오전에 백신을 맞고 오후에 출근하라고 하더라”며 “백신접종 후 바로 아플지 안아플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맞고 출근하느니 그냥 안맞겠다고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취업준비를 하는 구자현(32)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나는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며 “주로 집에만 있기 때문에 굳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며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다.
9월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3000만100명으로 전체인구의 58.4%에 달한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자는 총1774만7159명으로 인구 대비 34.6%수준이다.
18~49세 청장년층의 예약률은 72.1%로 전체 대상자 1412만746명 가운데 1018만7178명이 예약을 마쳤다. 연령대별로는 40대 7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대 72.8%, 20대 72.6%, 30대 65.4% 순을 기록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