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검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표적수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9일 오후 2시 시민단체 ‘바른 세상을 원하는 경기도 사람들’은 수원지검 앞에서 ‘검찰은 이재명 죽이기 진상을 규명하고, 적폐 검찰임을 자백하고 물러가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성수 단체 고문은 이 자리에서 KBS 보도를 인용해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시도는 2년 여 간 수사와 재판, 언론을 통한 비방 등으로 고통스런 과정이 정리된 지 겨우 1년도 안 됐다. 이런 검찰의 만행은 빙산의 일각이었냐”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7일 KBS는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혐의를 받던 피의자를 상대로 이재명의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며 별건 수사와 과잉 수사로 압박했고, 피의자가 협조하지 않자 피의자 본인과 가족 등을 상대로 먼지털이식 수사·기소를 했다고 보도했다.
박 고문은 “KBS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악용해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보려는 유력 정치인을 정치적으로 암살하려 했다는 점에서 인권유린이며, 국가기강 문란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즉각 이재명 죽이기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조작을 시도한 검사는 파면하여 적폐검찰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이재명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이라고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의혹과 관련해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지사 측도 법무부와 대검에 즉각적인 감찰을 촉구했다.
이 지사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에서 “당시 검사실 배치표를 보면 서울중앙지검장은 윤석열 후보였고, 차장검사는 한동훈, 강력부장은 박재억, 주임검사는 김성훈이었다”며 “누가 기획하고 지시했는지 밝혀야 한다. 강요죄와 직권남용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동훈 검사장은 “표적수사 운운하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범죄로 수감된 조폭 재소자의 뻔한 음모론을 억지 프레임(으로) 만들어 유포하고 매번 기다렸다는 듯이 정치권과 법무부 등이 나서서 마치 뭔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키우는 것을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수사과정에서 회유나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인권보호관실에서 사실관계와 인권침해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재판이 진행 중이라 상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