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탄소중립 7년 여정 선포…생활실천 캠페인 시작

2021.09.12 11:56:03 10면

11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서 ‘탄소중립 선포 미사’ 봉헌
프란치스코 교황,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동참 요청
내년 9월까지 ‘탄소중립 생활실천 캠페인’ 시작 선포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11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봉헌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동참하는 캠페인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구와 기후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피조물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2020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와 그에 따른 구체적 실천 지침을 발표했다.

 

수원교구는 이날 ‘7년 여정’을 시작하면서 미사 시작 전 교황청에서 제작한 ‘찬미받으소서’ 영상을 관람했고, 기후 위기 회복을 위한 주요 7가지 목표를 발표했다.

 

이용훈 주교가 ‘지구별’을 봉헌하는 것을 비롯해 위기에 처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고, 지구의 보전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뜻하는 상징물 7개(태양광 충전지와 바람개비, 난민 사진, 유기농 채소, 자전거, 솔방울과 나뭇가지, 회칙 찬미받으소서 도서, 초와 소금)를 봉헌했다.

 

각 상징물은 차례대로 ▲지구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생태경제학 ▲생태교육 ▲생태영성 ▲세상 속에서 피조물 보호에 대한 교회 공동체를 의미한다.

 

또한 수원교구는 모든 교구민이 앞으로 1년 동안, 매일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겠다는 ‘수원교구 탄소중립 생활실천 캠페인’의 시작을 선포했다.

 

이용훈 주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이제 위기 상황에 이르렀고, 수천만의 가난한 이웃들이 난민이 되어 떠돌고 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탐욕으로 일그러진 삶의 방식을 버리고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2022년 9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달까지 1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기후난민을 위해 기도하기, 쓰레기 줄이기,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하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구는 “탄소중립 생활실천 5천만 회 봉헌 달성 시 참여한 모든 분의 이름으로 기후 난민을 위해 후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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