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던지다, 독립야구단] 파주챌린저스 이지원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가 목표"

2021.09.12 16:04:09 11면

초등학교 4학년 아버지 권유로 야구 시작
전력 차 있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의 매력
오승환 배짱과 실력 등 닮고파
"1군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기량 만드는 게 중요"

 

어린 시절부터 프로 진출이라는 꿈을 위해 달려온 선수들. 많은 사람들의 목표인 것에 비해 그 꿈을 이루는 선수들은 적다.

 

특히 부상, 방출 등의 이유로 프로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이들이 또 한 번 꿈을 위해 달릴 수 있는 공간, 그곳이 바로 독립야구단이다.

 

대한민국 세 번째 독립야구단인 파주챌린저스. 그곳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지원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으나, 군 제대를 앞두고 방출 통보를 받아 프로구단 재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 꿈이 야구선수였지만, 이루지 못하셨다. 그래서 아들을 낳는다면 꼭 야구선수로 키우겠단 이야기를 하셨다고 들었다”면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며 흥미가 생겼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야구에 발을 딛게 됐다”고 회상했다.

 

 

에이스, 프로 진출, 방출 등 그의 17년여 야구인생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야구를 놓지 않고 있으며, 이전보다 더욱 꿈을 향한 도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력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최하위 팀이 1위를 상대로 승리를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다. 대표팀이나 프로팀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경기가 종종 나온다. 이런 점이 매력이자 내가 야구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면서 “또한 아쉬움이 크기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프로에 소속돼 있을 때 보여주지 못한 것도 많고, 해보고 싶었는데 못한 것도 많다”고 답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항상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선보이던 그였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지원 선수는 “프로 첫 해 캠프에 참가했는데, 베테랑 선배님들과 영건 선수들이 피칭하는 것을 봤다. 그때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검과 군복무 등의 이유로 2년 7~8개월간 공백이 있었다. 제대 하루 전 방출 통보를 받고 작년 파주챌린저스에 입단했다”며 “개인운동으로 몸은 만들고 있었으나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있었다.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하고 있고, 지금은 감도 많이 돌아와 자신감도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구인생 중 최고의 경기로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경기를 꼽았다.

 

이 선수는 “주말리그 후반기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노히트를 기록했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대학생 때 고연전에서 4회 1사 만루 위기상황에 등판해 끝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었다”면서 “롯데 2군에서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마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교 1학년 첫 대회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잘 던졌는데, 다음 경기인 원광대와의 경기에서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소속팀에서 나오게 된 이지원 선수. 그는 롯데 선배인 김사율 선수에게 피칭 노하우를 배우며 노력을 이어갔다.

 

 

이 선수는 “코로나19로 기업사정이 힘들어져 방출됐다고 들었지만, 내 생각엔 나보다 더 좋은 투수 자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웨이트 등 기초 체력은 혼자서 운동을 했고, 김사율 선배와는 공을 던지는 훈련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선수들이나 국내 선수들의 노하우를 많이 찾아봤다. 멘탈적인 부분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전에는 제구력 난조가 닥치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며 웃어 보였다.

 

롤모델인 오승환 선수의 배짱과 실력, 계속해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까지 닮고 싶다는 이지원 선수.

 

그는 “프로에 들어가서 마무리를 맡고 싶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입단하게 된다면 과거와 똑같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1군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기량을 올리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입단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지원 선수는 “1군이란 큰 무대에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지금도 나를 기억해 주는 팬들이 있어 더욱 의욕이 생긴다. 혹시라도 프로에 돌아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김도균 기자 dok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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