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광주시 실학 본거지 놓고 갈등

2004.09.01 00:00:00

경기도가 실학사상 계승 및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실학박물관 건립부지를 놓고 도와 광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도가 용역을 거쳐 박물관 건립 부지를 남양주로 결정하자 광주지역 사회.문화계 인사들은 "도가 광주시와의 토지사용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건립부지를 남양주로 바꿨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계획 = 도는 2001년 11월 "실학테마박물관 건립부지를 실학자인 성호 이익의 제자 홍유한과 권철신, 정약전 등이 활동했고 천주교 성지인 천진암 인근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그러나 2002년 11월 건립예정부지가 팔당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이고 실학에 대한 개념 정리 미흡 및 실학정신사상 형상화 문제 등을 들어 건립계획 및 부지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도는 지난해 실학현향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월 서울시립대 산업경영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했다.
도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지난 5월 수원.안산.광주.남양주 등 후보지 4곳을 놓고 심사를 벌여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산97의1 일대 2천여평을 부지로 확정, 발표했다.
도는 "남양주 조안면의 경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묘와 생가가 있는 등 실학관련 유적이 있고 역사성이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180억원을 들여 연건평 1천여평 규모의 실학박물관을 내년 8월 착공해 2006년말 개관할 예정이다.
◇광주측 반발 = 광주출신 이건희 도의원은 31일 도의회에서 "실학박물관 건립은 2001년 7월 광주시가 먼저 경기도에 제안한 사업"이라며 "같은 해 11월 도와 광주시는 퇴촌면 우산리 일대 2만2천평에 대한 토지사용협약까지 체결해놓고 일방적으로 협약을 파기했다"고 따졌다.
수원대 구중서 명예교수는 "성호 이익은 광주부 월곡면(지금의 안산),순암 안정복은 광주부 경안면(광주), 다산 정약용은 광주부 초부면(남양주) 등 실학파의 본거지는 광주로 학계에서도 실학파를 광주학파로 부른다"며 "순암 선생의 연고지에 실학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산 선생의 연고지는 지역공간이 협소하고 상수원에 인접해 식수오염을 막을 방법이 없고 그 자체가 실학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실학박물관 유치를 추진해온 광주문화원과 시의회를 주축으로 항의방문과 서명운동을 준비하는 등 '잃어버린 실학박물관 되찾기 시민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정동균기자 fau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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