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시인의 그림] 가장

2021.09.16 06:00:00 13면

 

여자의 마른 장작 같은 발목이 리어카를 민다

리어카에는 납작해진 종이상자와 고물이

어린 식구(食口)들처럼 모여 앉았다

지붕 없는 지상의 방 한 칸

칭얼거리는 폐허를 발목이 밀고 간다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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