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빠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매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쏠리고 있다.
2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의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2.61%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한 해 전국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6.47%로,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국 빌라 매매가격은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6~8월, 2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며 올해 들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6월 0.22%에서 7월 0.63%, 8월 0.73%로 2개월 연속으로 오름폭을 키우며 올해 1∼8월 누적 상승률이 4.73%에 이르렀다.
경기와 인천은 올해 1∼8월 빌라 가격 상승률이 각각 6.02%, 6.24%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인 4.84%, 2.23%를 웃돌았다.
서울에서는 빌라가 아파트보다 많이 팔리는 기현상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 빌라 매매보다 월간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통상적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후폭풍"이라며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싸지고 전셋값마저 오르자 빌라라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매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방기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