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운동부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출석인정 결석일수를 줄이자, 오히려 이같은 지침이 대회참가 등 운동부 학생들의 활동에 제약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2020년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에서 기존 63~64일이던 출석인정 결석일수를 초등학생은 20일, 중학생 30일, 고등학생 40일로 대폭 축소했다. 이어 올해에도 초등학생은 10일, 중학생 15일, 고등학생 30일로 줄였다.
최근 3년 사이 결석 허용일수가 대폭 감소하자 운동부 학생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이 1년 동안 1~2개의 대회를 참가한다면 사실상 현재의 결석 허용일수로는 무단결석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테니스 운동부 학생이 오는 11월 예정된 2021년도 김천오픈 추계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를 참가하게 될 경우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을 제외하더라도 6일이 소모된다. 즉 한번 대회를 참가하면 결석 허용일수의 절반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운동부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를 이탈하는 움직임도 감지되는 것은 물론, 최근 관내 운동부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데에 축소된 결석 허용일수가 한몫한다고 체육계는 보고 있다.
경기도는 2019년도에 운동부 835개팀, 2020년도에는 784개팀, 올해는 762개팀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결석 허용일수를 더욱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동부 학생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용인 한 운동부 코치는 “5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운동을 하면서 큰 제약은 없었다”며 “최근 들어 여러 제약이 많아지며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체육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8년도부터 운영 중인 G-스포츠클럽을 통해 운동부 학생들의 불편을 다소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G-스포츠클럽은 학교와 지자체가 체육인프라 통합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을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습권이 인권과 결부돼 있다는 교육부 정책의 방향에 따라 결석허용일수가 축소된 것이다. 아마 정책의 방향에 따라 매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반학생들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니 당연히 운동부 학생들도 줄어들고 있다. 학교자체에서는 선수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경기도는 G-스포츠클럽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운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