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차(茶)는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며 마음을 맑게 하고 생각을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촉매제로 여겨졌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옷장 앞에서 코트를 꺼내야 할지 패딩을 꺼낼지 고민하는 요즘,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어떤 차를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까.
◇면역력 높이는데 도움되는 배·모과차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가래가 생기는데 이때 배와 모과로 끓인 차를 마시면 한결 편안해진다.
배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루테올린 성분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가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항산화 성분도 면역력에 좋다.
또 모과에 들어있는 사과산과 주석산, 구연산 등 유기산은 침이나 담즘, 췌장액 등의 소화 효소 분비 촉진에 도움이 된다.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면역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기침·가래 잦아드는 생강차
한입 베어 물면 매운 맛과 향이 나는 생강. 알싸하고 얼얼한 맛을 내는 주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우수하고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또 기침과 가래를 잦아들게 하고 구역질이 나는 증상을 진정시킨다.
생강을 꾸준히 섭취하면 잇몸에 생기는 치은염, 두피에 생기는 두피염뿐 아니라 건조한 계절 트러블과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
◇기관지 내벽을 보호해주는 도라지차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드는 점액인 뮤신의 양을 증가시켜, 기관지 내벽을 보호해준다. 특히 도라지는 껍질에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껍질째 먹어도 된다.
한방에서는 치열(治熱)·폐열·편도염·설사에 사용하며, 물로 깨끗이 씻어 생으로 먹어도 되고 차로 끓여 마시는 것도 좋다.
◇피로회복에 좋은 유자차
다가오는 11월이 제철인 유자는 달콤한 맛과 새콤한 향을 지녔으며, 감기에 효과가 좋아 겨울에 많이 찾는다.
성질이 서늘하면서 달고 신 유자는 감기 예방뿐 아니라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술독을 풀어준다. ‘동의보감’에는 ‘술독을 풀어주고 술 마신 사람의 입냄새까지 없애준다’고 쓰여있다.
비타민B와 당질, 단백질 등이 다른 감귤류 과일보다 많고, 레몬에 비해 비타민C가 3배 풍부하게 들어있어 감기와 피부미용, 피로회복에 탁월하다.
배설작용으로 몸 안에 쌓여있는 노폐물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차를 마시는 것은 좋지만, 잘못된 섭취 방법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당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하고, 너무 뜨겁게 마실 경우 식도암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입으로 불어 식히면서 마셔야 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