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기' 커넥츠의 '합격 시 환급' 이벤트…환급금 늑장 지급 논란

2021.10.24 15:12:44 6면

교육 플랫폼 ST유니타스, '커넥츠' 통해 공단기·경단기 등 운영
일부 상품 통해 '합격 시 환급' 이벤트 실시…누적 환급금 308억
일부 합격생 "환급금 늑장지급" 주장…커넥츠 "개선할 것" 방침

 

교육 플랫폼 ST유니타스가 운영하는 커넥츠가 이른바 ‘합격 시 환급’ 이벤트를 진행하며 다수의 시험 준비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나 정작 환급에는 장기간이 소요돼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ST유니타스는 2010년 4월 ST&Company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교육 콘텐츠 제작 기업이다.  2017년에는 글로벌 지식 플랫폼 ‘커넥츠’를 오픈했고, 2019년에는 ‘전국민 NO.1 공부앱’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앱으로도 출시했다.

 

커넥츠는 ‘초단기 합격’을 교육 목표로 설정, 각 교육 콘텐츠마다 ‘단기학교’라는 이름을 붙여 브랜드 이름을 알렸다. 가령 공무원이면 ‘공단기’, 경찰이면 ‘경단기’인 셈이다.

 

이와 함께 커넥츠는 일부 ‘프리패스’ 등 상품을 통해 ‘합격 시 환급’ 이벤트를 실시, 다수의 시험 준비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프리패스의 최초 수강기간 및 최초 수강기간 종료 후 6개월 내 응시한 시험의 최종합격 시 30일 이내 일련의 인증과정을 거치면 결제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공단기, 경단기, 법검단기, 소방단기, 경찰승진단기 등 분야에서 지급된 누적 환급금은 약 308억 원으로 공시됐다.

 

 

그러나 최근 일부 합격생들로부터 커넥츠가 환급금을 늑장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증서류를 보내도 커넥츠 측이 이메일 확인조차 하지 않는 등 시간을 지제하다 평균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돌려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 푼이라도 급한 사회초년생인 이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올해 8월 지방직 공무원에 최종 합격한 A(20대)씨는 “사실 작은 돈이라면 작은 돈이지만, 우리 같은 사회초년생들에겐 큰 돈”이라며 “일부 결제 금액을 환급해준다고 해놓고 인증서류를 보내는 이메일 조차 확인하지 않으며 시간을 끄는 건 이해 안 된다”고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의 게시글이 다수 발견됐다. 한 네티즌은 ‘올해 공단기 환급 받으신 분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6월 초에 환급 신청했는데, 아직도 환급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올해 환급 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몇 달 만에 환급메일을 받았냐”고 물었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는 “저도 8월 초에 신청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거나 “결제할 때는 클릭 몇 번에 해주더니 진짜 엄청 안 준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커넥츠 측은 관계자 환급금이 늑장 지급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며 향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겠다고 해명했다.

 

커넥츠 관계자는 “일단 환급 대상자 분들이 워낙 많은 데다가 환급 서류 자체도 8가지 정도가 발생한다”며 “이를 일일이 확인하고, 계산하는 데 필요한 인력도 부족해 비교적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회원님들한테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환급은 무조건 해드린다”며 “환급 업무를 진행하는 인원을 충원하는 등 계속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좀 더 빨리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김기현 기자 cro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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