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천시 유일 종합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의 진료 업무가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의료공백이 현실화되자 시민들은 긴급한 상황에도 가까운 종합병원을 뒤로한 채 성남이나 서울의 종합병원을 발길을 돌리고 있다.
28일 이천시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은 지난 8월2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예약제로 운영하는 치과나 재진환자 약처방, 선별진료소만 정상운영되고, 응급실 일반진료 및 외래, 입원진료는 전면 중단됐다.
이에 긴급히 응급실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이천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천병원 측은 응급실을 개방할 수 없는 대신 인근 타 병원으로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등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시민 A씨는 “얼마 전 3살 딸이 얼굴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이천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운영을 안 하고 다른 병원으로 안내했다. 그 병원 응급실로 가니 여기선 치료할 수 없다고 하더라”며 “곧바로 분당으로 갔지만 차도 없으면 이런 상황에 어땠을지 아찔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이천병원에 언제쯤 정상화될 것인지 물어봤지만 아직 계획도 없다고 했다”며 “시청에 민원도 넣고 다 해봤지만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시는 어쩔 수 없다고 답변이 왔다. 코로나19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종합병원이 하나뿐인 이천시의 경우 취약한 의료현실로 지역 주민들이 마땅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운 지역이다. 그런데 유일한 종합병원마저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민원도 폭주하고 있다.
시민들은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천시에 경기도의료원이 이천병원 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수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천시 관계자는 “응급실 이용에 관한 문제로 민원이 오기도 해서 경기도의료원에 시민들을 위해 빨리 응급실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했다. 조만간 답변이 올 것”이라며 “빨리 해결되면 시민들이 혜택을 볼텐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많이 나오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