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트
장르 : 드라마, 뮤지컬
감독 : 레오 카락스
출연 :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사이몬 헬버그
‘함께 인생을 노래하는 두 사람에게 무대는 계속되지만, 그곳엔 빛과 어둠이 함께한다’
27일 국내 개봉한 ‘아네트’는 프랑스 출신 거장 레오 카락스 감독이 미국 밴드 스팍스의 음악을 이용해 만들어낸 첫 음악영화이다.
예술가들의 도시 LA에서 오페라 가수 안(마리옹 꼬띠아르)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가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린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사이에 딸 아네트가 태어난다. 꿈처럼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슬럼프에 빠진 헨리는 자신의 인기가 식어가자 승승장구하는 안이 못마땅하다.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난 가족은 폭풍우 같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며 비극을 맞이한다. 레오 카락스는 “‘아네트’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나쁜 아빠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는데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홀리 모터스’ 이후 9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레오 카락스 감독. 이번 영화는 그의 첫 음악영화라는 점에서 호기심의 대상이 됐고,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칸영화제 개막식에 초대받은 봉준호 감독이 “전 세계 최초로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모든 것은 현장에서’라는 원칙을 중요시한 레오 카락스 감독은 배우들이 현장에서 직접 노래하는 것을 원했고, 이에 아담 드라이버와 마리옹 꼬띠아르는 송스루 뮤지컬 ‘아네트’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했다.
또 하나의 재미는 영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하는 안내 멘트이다. 오페라나 뮤지컬, 연극 같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 모두 집중해달라는 멘트가 등장하듯 레오 카락스 감독이 직접 등장해 ‘숨도 쉬지 말라’고 예고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