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교육대전환을 위한 교육희망 대장정에 동참하며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2일 오전 11시 30분 수원시 팔달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 앞에서 ‘교육대전환을 위한 교육희망 대장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해 송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정진강 전교조 경기지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정애 전교조 경기지부 사무처장이 사회를 맡았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행복한 교육을 받을 권리’, ‘교실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교원 증원 교육 격차 해소 교육여건부터 마련’, ‘교육 내용 적정화하라’ 등의 팻말을 든 모습이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행복한 운동장으로 달리자.”
구호를 외친 전희영 위원장은 전남 여수시에서 특성화고생 현장실습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홍정운 군을 언급하며 “노동자들이 중대재해로 사망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그의 삶도 빗겨 가지 않았다. 어떤 이는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덕에 액수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퇴직금을 받기도 하는데 세상이 기울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불평등한 세상이 불평등한 교육으로 이어진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선부터 다르게 서 있는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희망 3법으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교원 업무 정상화, 수업일수-시수-교육내용 적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경쟁과 불평등의 교육 체제를 끝장내고 평등한 배움의 권리가 보장되는 교육 대전환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며 응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마이크를 잡은 송성영 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운동장이 기울어졌다는 것은 바로 잡지 않으면 결국 흘러내려서 도태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구조를 말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미래가 있어야 대한민국이 올곧이 굴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라의 미래가 달린 아이들의 교육이 참담한 현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희망은 절망 속에서 꽃핀다고 했다. 아이들의 꿈이 꺾이지 않고, 미래를 맡길 수 있는 교육이 공고히 설 수 있도록 올곧이 가는데 함께 하겠다”고 피력했다.
정진강 부위원장은 “경쟁에서 협력으로의 교육대전환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우리는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50만 교원의 힘을 모아 교육희망 3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하여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자 ▲교원업무 정상화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자 ▲수업일수-시수 교육내용 적정화로 학생들의 오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 ▲경쟁에서 협력으로 교육 대전환을 위한 교육희망 대장정에 힘차게 나서자 등 구호와 함께 투쟁을 외쳤다.
한편, 전교조는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를 외치며 교육대전환을 위한 교육희망 대장정을 진행 중이다.
10월 5일 경남을 시작으로 대전, 전남, 세종, 강원 등을 거쳐 파업 대장정 12일째 경기지부를 찾았으며, 오는 13일에는 전국교사대회·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과 면담을 가졌으며, 시민단체와 정담회, 학교 방문을 끝으로 일정을 마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