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0일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재소환했다.
손 검사는 이날 오전 9시 55분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1차 조사 때처럼 공개 소환에 응하지 않고 관용차를 타고 차폐시설을 통해 조사실로 향했다.
손 검사는 지난 2020년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재직 시절 정책관실 검사들에게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 및 근거 자료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후 이를 김용 국민의힘 의원에게 보내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차 조사 당시 공수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증거 보강 작업을 진행한 공수처는 5일 대검 감찰부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감찰부는 지난 10월 말 사건을 이첩 받아 손 검사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수처가 확보한 압수물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손 검사의 주장을 반박할 단서가 있는지가 이번 2차 소환조사의 핵심이다.
또 공수처는 지난 3일 소환조사에서 확보한 김웅 의원의 진술과 손 검사의 진술 간 모순점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수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판사 사찰 문건’ 불법 작성 혐의로 입건해 당시 검찰총장을 옆에서 도운 손 검사의 진술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조사에서 진술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손 검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도 재청구될 수 있다.
손 검사 측이 1차 조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만큼 이날 조사는 장시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