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두산 천적' 소형준 앞세워 2연승 도전

2021.11.15 06:00:00

소형준, 올해 두산과 3전 2승…평균자책점 1.00
두산 선발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
이강철 kt 감독 "2차전도 좋은 예감…평정심 유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먼저 승리를 거두며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정규시즌·KS 동시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선 kt wiz가 ‘두산 베어스 천적’ 소형준(20)을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이에 두산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을 이용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려 한다.


◇ kt, ‘두산 천적’ 소형준 선발 예고…2차전도 승리할까

 

 

kt는 15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 투수로 ‘두산 킬러’ 소형준을 앞세워 시리즈 2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소형준은 올해 24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부진,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두산 타선에겐 저승사자와 같았다. 지난해 두산전에서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잘 던진 소형준은 올해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가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은 상대 평균자책점도 가장 좋고, 큰 경기에서도 차분하게 던질 수 있는 담력을 가졌다”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2차전 투입도 고민했는데, 소형준 쪽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 내세워 반격…판 뒤집기 시도

 

 

이에 두산은 최원준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최원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개인 시즌 최다인 12승(4패)을 수확하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5이닝 무실점)과 플레이오프 1차전(4⅓이닝 2실점)에 등판, 역투를 펼치며 모두 팀 승리에 일조했다.

 

최원준은 올해 kt 타선을 두 번 상대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97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9월15일 경기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10월 14일 경기에선 5⅓이닝(4실점) 동안 안타 10개를 맞으며 패전을 떠안았다. 당시 kt 선발 투수는 소형준으로, 6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소형준에 대해 “좋은 투수긴 하지만, 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 kt 이강철 감독 “2차전도 좋은 예감…평정심 유지할 것”

 

 

이처럼 양 팀의 신경전이 한창인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1차전 종료 뒤 총평에서 “KS 2차전을 떠올리면 좋은 예감이 든다”고 밝히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5년 1군 무대에 합류한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PO 4경기(1승 3패)만 치르고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1년 사이 더 강한 팀으로 성장했다.

 

‘막내 구단’ kt는 올해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S에 직행했다. ‘가을 타짜’ 두산과의 KS 첫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4-2로 승리하며 막내의 저력을 확실히 과시하고 있다.

 

kt는 1차전 승리로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동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38차례의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무려 28차례로, 확률로는 73.7%에 달한다.

 

이 감독은 “(두산이 실책 2개를 범했는데) 우리는 실책 없이 1차전을 마쳤다”며 “수비만 봐도 우리가 편안하게 경기하는 것 같다. 내일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하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김기현 기자 cro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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